[민주 당권주자 릴레이 인터뷰]<1>정세균

동아일보 입력 2010-09-15 03:00수정 2010-09-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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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적 인기 약하지 않나… 대표를 인기로 뽑나
정동영 대선주자 나서면… 7전8기 미덕 아니다
정세균 전 대표는 민주당의 ‘최장수 대표’ 기록을 갖고 있다. 2008년 7월부터 올 7월 30일까지 2년 1개월, 민주당의 전신인 열린우리당 때 10개월(당 의장·2005년 11월∼2006년 2월, 2007년 2∼8월) 등 도합 2년 11개월이다. 그런 그가 다시 당권 도전에 나섰다. 제주도당개편대회가 치러진 14일 제주 라마다호텔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 전 대표는 당권 재도전의 당위론을 펴는 데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정 전 대표는 먼저 “여러 사람이 대표 연임을 하지 못한 것은 성공하지 못해서였다. 나만큼 성공한 대표는 없었다”고 자부했다. ‘성공한 대표’로 자평하는 이유를 묻자 그는 “2년 전 민주당의 모습은 환자나 마찬가지였다. 10%대 초반의 당 지지율, 각종 선거에서의 연패로 인한 선거 공포증…. 민주당의 당 지지율이 30%대가 되고 승패가 3 대 5인 7·28 재·보궐선거 결과도 패배로 받아들일 정도로 당의 기초체력을 바꿔놓은 게 정세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세균 1기’가 회복기였다면 ‘정세균 2기’는 변화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화법은 대표직 사퇴 이후 한 달여 사이에 변해 있었다. 호흡이 짧아졌고 직설적이 됐다.

그는 재임 시절 적잖은 ‘반(反)정세균’ 기류에 부닥치곤 했다. 친노(노무현)-386그룹 중심의 당 운영으로 ‘사당(私黨)’화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정 전 대표는 “사당화? 그게 사실이라면 정세균 계보가 설쳐야 하는데 없지 않느냐. 난 능력 위주로 사람을 쓴다”며 “7·28 재·보선 결과도 선거를 앞두고 비주류란 사람들 수천 명이 밖에서(7월 4일 ‘쇄신연대’ 워크숍) ‘정세균 퇴진’을 외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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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012년 대선후보 경선의 전초전 격인 이번 전대 과정에서 “‘관리형 대표’가 되겠다”면서도 “대선주자도 되고 싶다”고 했다. ‘정치인 정세균’의 목표는 당권일까, 대권일까. 이에 대해 정 전 대표는 “선당후사(先黨後私)의 자세로 대선의 판을 키워야지 개인적 이해관계에 매몰된 사람이 대표가 돼선 안 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일찌감치 ‘내 목표는 대권’이라고 밝힌 손학규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냐고 묻자 주저 없이 “그렇다”고 했다.

이어 ‘2007년 대선주자였던 정동영 상임고문이 다시 대선주자가 되면 어떻겠느냐’고 묻자 어떤 질문에도 변함없던 미소가 순식간에 사라졌다. “대권 도전 7전 8기가 미덕이었던 시대는 끝났다. 미국에서도 앨 고어 전 부통령이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납득하기 어려운 판정패(2000년 대선)를 당하고도 재도전하지 않았다.”

좀 더 뾰족하게 ‘당 대선후보였던 정 고문을 쫓아낸 건 가혹했지 않나’라고 물어봤다. 지난해 4월 전북 전주 덕진 재선거 때 정 대표는 정 고문을 공천에서 배제했고, 정 고문은 탈당했다. 이 질문에 정 전 대표는 목소리를 높였다.

“내가 언제 쫓아냈나. 자기가 먼저 나갔지. 난 당시 ‘(2009년 10월) 경기 안산 재선거나, (6·2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하면 당 차원에서 예우하겠다’고 했다. 그때 일은 내게도 상처가 됐지만 지금 결단해야 한다 해도 똑같이 할 것이다.”

정 전 대표는 이번 전대 과정에서도 ‘민주당 외길’을 강조하면서 연일 손 전 대표의 ‘출신’과 정 고문의 탈당 전력을 건드리고 있다. 그는 “뿌리가 부실한 나무는 가지나 잎이 왕성할 수 없고 열매를 맺을 수도 없듯 정체성은 매우 중요하며 정권교체를 위해선 더더욱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10·3 전대엔 대의원 투표 외에도 ‘당원 여론조사 30%’가 반영된다. 조직(대의원)에선 앞서지만 대중적 인기는 여전히 취약하다는 게 정 전 대표에 대한 대체적인 평이다. 전대 전망에 대해 그는 약간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다가 이렇게 답했다. “대표는 인기투표로 뽑는 게 아니다. 또 내가 인기가 없지도 않다. 제주에서도 ‘사진 찍자’는 여고생들이 있더라.”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제주=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정세균은

▶1950년 전북 진안 출생 ▶15, 16, 17, 18대 의원(전북 진안-무주-장수-임실) ▶전주 신흥고-고려대 법대, 고려대 총학생회장 ▶쌍용그룹 상무이사 ▶새천년민주당 정책위의장, 열린우리당 원내대표, 열린우리당 의장, 민주당 대표 ▶산업자원부 장관(노무현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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