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권한 너무 세 대통령들 모두 불행”

동아일보 입력 2010-09-11 03:00수정 2010-09-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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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대권행보 시작
김문수 경기도지사(사진)는 10일 “대통령에게 너무 많은 권한이 집중돼 지금까지 우리나라 대통령이 모두 불행했다”며 “분권을 해야 대통령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방행정체제 개편에 관한 특별법안 국민 대토론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서 “대통령의 권력을 국회에 나눠주는 것과 언론의 자유, 지방분권 등 3가지 분권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최근 국회에서 도(道)를 폐지하거나 기능을 축소하는 방안이 논의되는 것과 관련해 “도는 1015년 전에 생겨 조선총독부도, 김일성 김정일도 없애지 못했다”며 “어떻게 법을 만들어 방망이만 두들기면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들은 ‘대통령이 뭐라고 그러나’에만 신경 쓰지 말고 국민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했다. 그는 “‘김 지사 좀 조용하라’고 (주변에서) 말하지만 지방분권 문제만은 그럴 수 없다”며 “지방자치가 선진국으로 가는 길이고 지방자치를 강화해야 국민이 행복해진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의 ‘거침없는’ 발언을 두고 대권행보를 본격화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런 점을 의식한 듯 김 지사는 기조연설에 앞서 “대권행보에 나섰다느니, 대통령과 각을 세운다느니 하는 시각에서 보지 말아 달라”며 “평소 늘 하던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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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 지사 측 핵심인사는 이날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김 지사는 주변 인사들과 수시로 정책현안이나 국가적 어젠다를 놓고 논의하고 있다”며 “경기도지사만 하려면 그럴 필요는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인사는 “다만 김 지사는 본인이 대선 후보가 되느냐 마느냐보다 한나라당이 미래 비전을 담을 수 있는 정당으로 탈바꿈하느냐에 더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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