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前대통령의 화해-통합 메시지 되새겨야”

DJ서거 1주기… 여야 정치인-각계인사 2000명 추도식

18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유물전시관 앞에서 열린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도식에서 이희호 여사(앞줄 흰색 정장)와 홍일 홍업 홍걸 형제가 나란히 앉아 있다.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홍일 씨는 수척한 표정으로 휠체어를 타고 있다. 이 여사의 옆으로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인 권양숙 여사의 모습도 보인다. 김경제 기자

김대중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이 18일 서울 동작구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의 유물전시관 앞에서 2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추도식에는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 등 유가족,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 정세균 정동영 손학규 상임고문, 박주선 김효석 천정배 의원 등 민주당 지도부와 차기 당권 주자들이 총출동했다. 여권에서는 임태희 대통령실장,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한나라당 안상수 대표, 정몽준 전 대표 등이 참석했다. 캐슬린 스티븐스 주한 미국대사 등 주요 외교사절도 참석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는 불참했다. 박선영 선진당 대변인은 “(불참에)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추도식은 김석수 추모위원장(전 국무총리)의 추도사, 김 전 대통령의 육성 영상, 이 여사의 자서전 헌정, 조총 발사 및 묵념 순으로 진행됐다.

김 전 대통령의 고향인 전남 신안군 하의도 생가에서도 이날 박우량 신안군수 등 지역 기관단체장과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식이 열렸다.

여야는 고인의 업적을 기리면서도 고인의 유지(遺志)에 대해서는 시각차를 보였다.

한나라당 안 대표는 당 최고위원, 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1주기를 맞아 정치권이 고인이 남긴 화해와 통합의 메시지를 깊이 되새기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조영택 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주의와 남북관계가 후퇴하는 정국을 겪으면서 고인이 추구했던 큰 뜻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