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각 다 끝내고서 무슨 얘기…” 친박 일각, MB-朴 회동 무용론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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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만나야” 내부반박도

8·8개각을 둘러싸고 한나라당 내 친박(친박근혜)계 일각에서 적잖은 비판이 쏟아지자 이달 중순 이후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회동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친박 진영 일각에선 아예 “지금 두 사람이 만나서 뭐 하느냐”는 회동 무용론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영남 출신의 한 친박계 의원은 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친박계 대부분이 이번 개각 내용이 한쪽으로 쏠렸고 (친박계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한다”며 “실익이 없을 회동이라면 응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초선의 친박계 현기환 의원도 “소통을 위해서 두 분이 만나긴 해야겠지만 이미 개각까지 다 마친 마당에 무슨 할 얘기가 더 있겠느냐”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반면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이정현 의원은 “개각에 대한 불만과 회동 무용론은 일부 의원들의 개인적인 의견일 뿐 친박계 전체의 의사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친박 일각의 강경한 분위기에 대해 당 지도부는 “개인 의견일 뿐”이라면서도 ‘이-박 회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경계했다. 안상수 당 대표는 “(회동 무용론은) 일부의 견해”라며 “양측의 사전 조율이 끝나는 대로 회동이 이뤄지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청와대는 개각 내용에 대한 친박계 일부의 불만에 공식 대응하지 않았다. 청와대 내부에서는 “일부 친박 의원들의 반응이 정말로 박 전 대표의 의중을 반영한 것인지 확인하기 어렵다”는 얘기도 나왔다. 청와대 관계자는 “친박 핵심인 유정복 의원이 내각에 들어오면서 과연 박 전 대표와 상의를 안 했겠느냐”며 “박 전 대표의 의중을 잘 모르는 인사들이 강하게 의견을 내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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