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동-서해 훈련 수개월 계속 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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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28일 동해서 ‘불굴의 의지’ F-22 한반도서 첫 타격훈련

한국과 미국은 25∼28일 4일간 동해 해상과 공중에서 전투준비태세를 점검하는 연합훈련 ‘불굴의 의지(Invincible Spirit)’를 실시한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은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만나 대화를 나눈 뒤 공동성명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두 장관은 성명에서 “앞으로 수개월간 동해와 서해에서 일련의 연합군사훈련을 실시하기로 합의했다”며 “이후 실시될 훈련에 대해서도 양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구체적인 계획을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명은 또 “이번 연합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라며 “북한에 적대적 행위는 중단돼야 한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양국 육해공군과 해병대 등 8000여 명이 참가하며, 미군 항공모함 조지워싱턴을 비롯한 수상함 및 잠수함 20여 척과 최신형 전투기 F-22 랩터 등 항공기 200여 대가 참여한다. 특히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 배치된 F-22가 한반도로 날아와 타격훈련을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이번처럼 대규모로 미군 해상·공중 전력이 한반도에 전개된 것은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이후 34년 만에 처음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양국 항공기들은 동해에서 공중 임무를 수행하면서 강원도 동부지역의 한 사격장으로 이동해 공대지 실사격과 포격훈련, 편대군 공격훈련을 한다. 또 함정들은 함포사격 및 대잠수함 훈련을 벌인다. 양국 군은 이 같은 내용을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북한에 전달했다.

또 양국 장관은 미국의 핵우산 등을 통한 핵 확장 억제력 제공과 현재의 주한미군 병력 수준(2만8500명) 유지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충분한 연합전력을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양국은 지난 60년을 함께해 온 혈맹으로서 북한의 어떠한 위협에도 당당히 맞서겠다는 결의를 확고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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