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씨 집 하인-박씨 집 종” 개탄

조전혁 한나라 全大 후보 사퇴
TV토론서 계파간 난타전

7일 MBC 주최로 열린 한나라당 전당대회 출마자들의 TV토론에서 상호 비방이 오가며 과열 조짐을 보였다.

‘양강 구도’를 보이고 있는 안상수 홍준표 의원은 이날 강도 높은 공방을 벌였다. 안 의원은 홍 의원에게 “원내대표 시절 국정표류가 심했다. 사퇴압력도 받았다”고 지적했고 홍 의원은 안 의원과 불교계의 불화를 거론하며 “수첩에 ‘말조심’을 써 다니는 분이 어떻게 신중을 기할 수 있겠느냐”고 맞섰다. 이에 대해 친박(친박근혜)계 이성헌 의원은 “두 후보 간 인신공격성 공방을 보면서 당의 앞날이 걱정된다”고 지적했다.

또 여성 출마자인 친박계 이혜훈, 친이(친이명박)계 정미경 의원은 뒤늦게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의원을 향해 “경력관리와 이미지를 위해 나온 것이 아니냐”(정 의원) “내가 친박이어서 대항마로 보냈다는 보도가 있었고 실제로 그렇게 됐다”(이 의원)고 몰아붙였다. 이에 나 의원은 “나는 친이도 친박도 아니고 계파에 기대 여기까지 오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계파 내세우기’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중립의 남경필 의원은 “친박 후보들의 박근혜 마케팅이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했고, 김성식 의원은 “친이-친박으로 삿대질하던 사람들이 최고위를 구성한다면 분당의 전초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파 화합 방안을 두고 친박계 서병수 의원은 “(이 대통령이) 2007년 (박 전 대표와의) 동반자 관계 약속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촉구했고, 친이계 김대식 전 전남도지사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이번 서울 은평을 재선거에 이재오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당선시키는 데 공헌하면 (계파 화합이) 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조전혁 의원은 “지금 2년간 계파와 관련해 당내에서 빚어진 일을 폄하하면 이 씨 집 하인, 박 씨 집 종으로 행동했다는 것”이라며 친이계와 친박계 의원들을 싸잡아 비판했다. 조 의원은 이날 후보자를 사퇴해 당권 도전자는 모두 12명으로 줄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