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反丁’ 쇄신연대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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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7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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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부 체제 갖추고 전국조직화
주류측 “사실상 전대준비 아니냐”

웃는 정동영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민주당 쇄신을 위한 당원 대회 및 민주희망쇄신연대 출범식’에 참석한 민주당 비당권파 인사들이 영상물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대철 상임고문, 정동영 의원, 정균환 전 의원, 박주선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 양회성 기자
웃는 정동영 4일 오후 서울 광진구 능동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열린 ‘민주당 쇄신을 위한 당원 대회 및 민주희망쇄신연대 출범식’에 참석한 민주당 비당권파 인사들이 영상물을 보고 있다. 왼쪽부터 정대철 상임고문, 정동영 의원, 정균환 전 의원, 박주선 최고위원, 추미애 의원. 양회성 기자
현역의원 23명을 포함한 민주당 비당권파가 4일 정세균 대표 등 현 지도부에 반대하는 당내 조직을 출범시켜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내 계파 간 갈등이 표면화하고 있다.

정 대표와 대립해 온 원내외 비당권파 인사들은 이날 서울 광진구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민주희망쇄신연대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세몰이에 나섰다. 쇄신연대는 출범식에서 △당의 정체성 확립 △민생정책의 개발과 실천 △당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전면적 시스템 개편 등을 결의했다. 이들은 8∼13일 경기, 인천을 시작으로 권역별 당원행동대회를 열고 전국 조직화 작업에 들어간다.

쇄신연대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의 공정한 룰을 마련하기 위한 당내 혁신기구를 구성할 것을 촉구하는 당원서명운동에도 착수했다. 또 7·28 재·보궐선거 이후 지도부 사퇴 등 지난달 30일 의원총회에서 제시했던 요구사항이 수용되지 않을 경우 ‘비상한 행동’에 들어가겠다고 지도부를 압박했다.

쇄신연대에는 민주당 현역의원 84명 중 23명(27%)이 참가했다. 대표 격인 상임집행위원장은 5선인 김영진 의원이 맡았고, 사무총장에는 문학진 의원이 내정됐다. 김영진 상임집행위원장은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잘해서 찍었다는 국민은 여론조사 결과 2.4%에 불과했다”며 “변화와 쇄신을 거부하는 당 지도부의 무사안일에 결연히 일어났다”고 말했다.

상임고문단에는 정동영 천정배 추미애 신건 이강래 강봉균 박주선 김성순 의원, 정대철 정균환 전 의원 등 중진급 10명이 이름을 올렸다. 특히 쇄신연대는 상임고문단과 집행위원단, 사무총장 등 사실상의 지도부 체제를 갖춰 민주당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갖췄다는 얘기가 나왔다.

정 대표는 이날 재·보궐선거가 치러질 인천 계양구 서부간선 수로 현장을 방문했다. 그는 현장 간담회에서 “6·2지방선거 민심을 받들고 2012년 정권 탈환을 위해선 재·보선에서 서로 협력하고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쇄신연대 출범에 대해 “할 말 없다”고 했으나 주류 측 인사는 “사실상 전당대회 선대운동본부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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