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운태 광주시장 “4대강 중단 아닌 수정하자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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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6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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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역단체장 당선자 인터뷰]<9>강운태 광주시장

1995년 ‘마지막 관선시장’을 지낸 뒤 15년 만에 다시 민선 광주시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강운태 당선자(61·사진)는 “광주가 ‘저항의 도시’에서 ‘창조의 중심도시’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당선자는 3일과 13일 두 차례에 걸쳐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민주화운동 과정에서 생긴 광주의 저항정신이 과거에 매몰되기보다는 미래를 향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당선자는 농림수산부 장관과 내무부 장관을 지낸 행정가로 늘 실용을 강조해 왔다. 그는 특히 영산강 수계를 관리하는 야당 소속 광역단체장 당선자로서 “분명히 말하지만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해서는 중단보다는 수정과 변경을 요구하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수정과 변경 요구가 4대강 사업비를 반납하자는 이야기는 아니다”라며 “충남 경남 등 다른 4대강 관련 광역단체장들과 공동대응을 논의한 바도 없다”고 강조했다. 강 당선자는 “먼저 영산강의 수질을 개선한 뒤 정비와 개발에 나서야 한다”며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호남고속철 기공식 참석차 광주를 방문했을 때도 주장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영산강을 아름답고 깨끗하게 가꿔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영산강을 5급수로 만든 주범은 광주의 생활하수인 만큼 수질개선에 먼저 예산을 집중 투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 논란과 관련해서는 “만약 수정안대로 된다면 호남에 타격이 클 것”이라며 “오히려 ‘세종시 원안’으로 돌아갈 경우 갈 곳을 잃게 될 민간기업 투자를 광주가 끌어오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정리=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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