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서울시장후보 첫 TV토론 ‘1대3 공방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7일 03시 00분


“부실 市政” 협공… 吳시장 “정책 경험” 반격

6·2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경선주자들이 16일 첫 TV토론회를 열었다. SBS 주관으로 100분간 진행된 이날 토론회엔 추첨 결과 왼쪽부터 원희룡, 나경원 의원과 오세훈 서울시장, 김충환 의원 순으로 앉았다. 3명의 의원은 대체적으로 오 시장을 집중적으로 협공했고, 오 시장은 지난 4년간 시정 경험을 거론하며 맞받아쳤다.

각 예비후보는 모두 발언부터 신경전을 벌였다.

원 의원이 “무엇보다 일자리와 교육 주택 문제를 해결하는 민생 시장이 되겠다”고 하자 나 의원은 “광화문 광장을 만든 것은 역사 인식과 철학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서울시를 따뜻하게 보듬을 최초의 여성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이에 오 시장은 “서울시가 선진도시가 된 것은 그냥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나는 검증된 후보다”라고 맞섰다. 강동구청장을 지낸 김 의원은 “준비된 행정가가 서울시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 도중 상대방의 허점을 찌르고 방어하는 공방도 이어졌다.

김 의원이 오 시장에게 “서울의 실업률이 4.8%로 가장 높은데 서울시의 일자리 창출 예산은 크게 감소했다”고 따지자 오 시장은 “지난해에는 경제위기 때문에 관련 예산을 대폭 늘려서 어쩔 수 없이 예산이 준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자 나 의원은 “예산을 써도 기존 일자리를 보호하면서 문화 교육 의료 분야에서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야지 공공근로 사업을 통한 일자리는 수치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원 의원은 오 시장에게 “이명박 대통령이 서울시장 시절 추진했던 뉴타운 사업이 지난 4년간 지지부진한 이유가 뭐냐”고 따졌고 오 시장은 “전세가격이 급등해 속도 조절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이번 지방선거의 뜨거운 이슈인 무상급식 문제를 놓고 나, 김 의원은 야당의 공약인 무상급식을 주장한 원 의원을 겨냥해 “원 의원이 왜 한나라당에 몸담고 있냐는 기사 제목도 있다”고 공세를 폈다. 이에 원 의원은 “큰 틀에선 학부모들의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좋다. 학생들의 사생활을 지키는 행정 인프라가 있으면 차등급식도 괜찮다”고 받아쳤다.

협공을 당하던 오 시장은 구체적인 정책 경험을 거론하며 반격을 시도했다. 오 시장이 나 의원에게 주택 분양가 인하 방법을 묻자 나 의원은 “토지 취득세 인하를 통해 낮출 수 있다”고 답했으나 오 시장은 “가능하지 않은 방법”이라고 일축했다. 원 의원이 “문화 분야에 전체 예산의 20%를 쓰겠다”고 말하자 오 시장은 “현재 서울시 문화예산이 3%다”라고 대응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