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회장 “금강산-개성관광 계속돼야”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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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비전 2020 선포식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대북사업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차 피력했다. 현 회장은 12일 서울 종로구 연지동 현대그룹 신사옥에서 개최된 ‘비전 2020’ 선포식에서 “우리 현대가 열어놓은 남과 북의 민족화해사업인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은 계속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 회장은 “선대 회장께서 물려주신 자랑스러운 현대그룹을 잘 키워 후배들에게 물려줄 막중한 사명이 우리에게 있다”며 “현대그룹을 글로벌 선도그룹으로 한 단계 성장시키는 일, 대북사업을 통해 통일의 초석을 놓는 일 모두 반드시 이뤄내야 하는 역사적 사명”이라고 말했다.

현대아산의 금강산·개성관광 사업은 2008년 7월 박왕자 씨 피격 사망사건 이후 1년 9개월째 중단돼 있다. 현 회장은 지난해 8월 맏딸인 정지이 현대유엔아이 전무와 함께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면담하고 금강산·개성관광 재개, 백두산관광 시작, 이산가족 상봉 등 5개 교류사업에 합의했으나 이산가족 상봉을 제외한 다른 항목은 실현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한이 남한 정부 소유의 금강산 부동산 동결을 통보하는 등 위기가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현 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대북사업 계승 의지를 안팎으로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현 회장은 “당국 간 대화가 진전되면 막힌 길이 뚫리고 더 큰 희망의 문과 축복의 통로가 활짝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해 정부의 역할에 대한 기대를 피력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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