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언론, 화폐개혁 실패 흑색선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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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매체 “투자유치 가로막아”… 기자단체도 南 비난

북한 매체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화폐개혁 실패라는 용어를 직접 사용하며 한국과 미국 국제사회가 관심과 우려를 나타낸 데 대해 ‘흑색선전’이라고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메가폰 전쟁의 검은 내막’이라는 기사에서 “우리나라에 ‘급변사태’가 임박한 듯한 인상을 조성하려는 각종 ‘보도’들이 난무하고 최고수뇌부의 건강에 대해서까지 이러쿵저러쿵 하는 낭설이 나돌고 있다”며 “‘화폐개혁 실패’로 인한 식량난, 경제난이 지난 1990년대보다 더 심각하다는 ‘분석평가’들이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런 보도들이 미국과 일본, 남한에서 나온다”며 “이 너절한 흑색선전의 뒤에는 우리나라에 투자가 들어오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세력이 있다. 대조선 투자를 가로막음으로써 경제건설에 집중해 인민생활을 향상시키려는 우리의 노력을 방해하자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북한이 부족한 외자 유치에 정책적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나 ‘내부 불안론’이 장애로 작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 북한 지도부가 내부 불안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우려를 불식해야 할 필요성을 절박하게 느끼고 있음을 증명하고 있다.

조선기자동맹 중앙위원회 대변인도 같은 날 담화를 내고 남한 정부의 언론정책과 일부 언론의 보도 방향을 비난했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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