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쓸까 말까… ‘MB 안경’ 설왕설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24일 18시 58분


“이미지 순화” “추진력 약해보여”

이명박 대통령의 안경 착용을 놓고 청와대 안팎에서 의견이 분분하다.

"안경을 쓰니 인상이 좋아 보인다"는 평가와 함께 "강인한 이미지가 부족하게 느껴진다"는 말도 있다.

이 대통령은 설 연휴 때 간단한 백내장 수술을 받은 뒤 눈을 보호하기 위해 임시로 안경을 쓰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24일 "주변에서 이 대통령이 안경을 쓴 뒤로 날카로운 이미지가 많이 순화됐다고 하더라. 대통령 호감도가 조금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도 "안경 쓴 모습이 잘 어울린다. 계속 쓰셔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와 있다.

실제로 청와대 내에선 이 대통령에게 "앞으로도 자리에 따라 가끔씩 안경을 쓰시는 게 어떠냐"는 건의가 있었다고 한다.

반면 대통령의 인상이 너무 부드럽게 보여 자칫 카리스마가 없게 보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 참모는 "리더는 리더다워야 한다. 강단도 있고, 추진력도 있어 보여야 국민이 볼 때 안정감이 드는게 아니냐"고 말했다. 그는 또 "역대 대통령 중 최규하 전 대통령만 빼고는 다들 안경을 안 썼던 것도 이런 배경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안경을 계속 쓸 생각이 없어 보인다.

가끔씩 안경을 쓰라는 건의에 대해서도 "쓰면 계속 쓰고, 안 쓰면 계속 안 쓰는 거지 뭘 그렇게 하느냐"고 했다고 한다.

24일 '글로벌코리아2010' 행사에서도 기조연설을 하기 전에 가벼운 농담조로 청중들에게 "(원래) 안경을 안 끼었는데 오늘은 안경을 끼었다. 일주일 더 안경을 낄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다음에 만날 때는 (제가) 안경을 안 쓸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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