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반성문’ 약발?… 민주, 열달만에 복당 수용

  • Array
  • 입력 2010년 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무소속 정동영 의원(사진)이 민주당에 복당하게 됐다. 지난해 4월 전북 전주 덕진 국회의원 재선거 때 공천 배제에 반발해 탈당한 지 10개월 만이다. 민주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는 5일 비공개 회의를 열어 정 의원의 복당 신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최종 결정은 10일 당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에서 내려진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지방선거의 차질 없는 준비와 통합을 위해 조기 복당시키자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지난달 12일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안희정 최고위원 등 당내 친노(친노무현), 386의 반발로 복당이 지연되자 3일 당원자격심사위원장인 이미경 사무총장에게 “재·보선 과정에서 많은 당원이 상처를 입은 것은 전적으로 제 부덕의 소치로 깊이 사과드린다”는 내용의 추가 소명서를 제출했다. 정 의원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복당이 확정되면 백의종군의 자세로 당을 위해 헌신하겠다”고 말했다.

민주당 내 상당한 지분과 조직을 가진 정 의원의 복당이 이뤄지면 정세균 대표와 친노, 386 그룹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당내 역학구도에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 의원은 6·2 지방선거 때 백의종군할 것임을 밝혔지만 호남에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공천 과정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 적지 않다. 정 의원은 7월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대해서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지만 차기 당권 구도는 지방선거 성적 등에 따라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한 의원은 “7월 전당대회에서는 이른바 ‘대권주자’를 제외한 관리형 대표를 선출하자는 얘기가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당원자격심사위는 정 의원과 함께 복당 신청서를 낸 신건 의원의 복당은 수용하되 유성엽 의원에 대해선 9일 다시 심사하기로 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