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내달 1일 개성공단 회담 합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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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금강산-개성관광 실무접촉 수용 방침

남북한이 다음 달 1일 개성공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당국 간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남북은 회담 의제와 관련해 서로 상반된 주장을 펴며 신경전을 벌였다.

김영탁 통일부 상근회담 대표는 21일 남북 해외공단 합동시찰 평가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온 뒤 “(오늘 오전) 우리 대표단이 서울로 출발하기 직전 북측이 2월 1일 개성공단 실무회담을 개최하자는 남측의 제의에 동의한다는 의사를 전달해왔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해 7월 3차 실무회담 이후 7개월 만에 4차 회담이 열리게 됐다.

김 단장은 이어 “북측의 회담 개최 동의는 우리가 제안한 의제(통행 통신 통관 문제 해결 등)를 토의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인다”며 “(북측이 회담에서) 임금인상을 요구할지는 지금 알 수 없다. 그때 가봐야 알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남측이 다음번 접촉 때 노임(임금)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하는 조건에서 다시 접촉을 가지는 데 동의를 주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통일부는 보도자료를 내고 “북측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며 “회담에서 임금 문제를 의제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부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반박했다. 또 김 단장은 북측이 이번 회의에서 토지임대료 인상 문제를 얘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으나 조선중앙통신은 “토지임대차 계약을 언급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정부는 금강산과 개성관광 재개를 위해 남북 당국 간 실무접촉을 열자는 14일 북측의 제의를 수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는 북측이 제의한 26, 27일 접촉 일정을 조정해 제의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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