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장관 최경환 ‘세종시 햄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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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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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구 있는 TK 홍보 맡아
직분 따르자니 계파 부담
“언론인 간담회 외 계획없어”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그것이 문제다.”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햄릿’이 됐다. 현재 내각의 유일한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인 그는 내각을 통할하는 이명박 대통령으로부터 세종시 수정안의 대국민 홍보에 나서라는 역할을 부여받았다. 지역구(경북 경산-청도)가 있는 대구 경북지역을 맡아 세종시 수정안 홍보에 나서라는 주문이다. 하지만 친박계는 박근혜 전 대표의 강경한 원안 고수 방침에 따라 세종시 수정안 반대를 외치고 있다. 최 장관은 앞으로 나아갈 수도, 뒤로 물러날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처지에 몰린 셈이다.

최 장관은 지난해 9월 취임 이후에도 박 전 대표에 대해 신의를 보여 왔다. 지난해 11월 초 정운찬 국무총리가 ‘박 전 대표를 만나 세종시 문제를 설득하겠다’는 뜻을 밝혔을 때 최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정 총리가 박 전 대표를 가르치려 드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라고 반박했다.

최 장관은 10일 대구 경북 언론인들과의 오찬간담회를 열어 세종시 수정안의 취지를 설명하고 지지를 부탁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이상의 역할엔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최 장관 측 관계자는 “그 정도면 일단 장관으로서 할 일은 한 셈이다. 앞으로 세종시 수정안 설득과 관련해 다른 계획은 현재 없다”고 말했다. 여당의 친이(친이명박) 친박계는 모두 최 장관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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