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바이오사업 세종시行 결정 임박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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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그룹 등 중견기업 3곳도 입주의사 밝혀
대기업-대학에 3.3m2당 36만~40만원 파격 공급

정부가 삼성, 웅진그룹 등을 상대로 세종시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세부 조건 등을 놓고 막판 협의를 진행 중이다. 또 당초 배정된 정부부처 용지는 과학벤처 용지 등으로 바꾸기로 하고 기업과 대학에 제공하는 용지 가격은 3.3m²(1평)당 36만∼40만 원으로 확정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5일 “세종시 수정안이 사실상 마무리됐으며 삼성 등과 입주 조건을 협의 중”이라며 “정운찬 국무총리가 6일 이명박 대통령에게 초안을 보고한 뒤 11일경 수정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시 수정안의 핵심인 기업 유치와 관련해선 삼성그룹이 바이오시밀러(바이오 복제약) 등 첨단생명공학 사업부문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외에 10대 그룹 중 한 곳도 정부와 세종시 입주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중견기업 중에서는 웅진그룹 등 3곳가량이 입주 의향을 밝혔다고 한다. 충남 공주가 고향인 윤석금 회장의 웅진그룹은 태양광 산업 등에 1000억 원가량을 투입하는 사업을 놓고 정부와 논의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앞으로 3, 4일간 세종시 입주 예상 기업을 상대로 인센티브의 수위 등을 놓고 막바지 조율을 할 예정”이라며 “협의가 늦어지면 수정안 발표 시일도 하루이틀 지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대학 중에서는 고려대와 KAIST의 입주가 확정됐고 서울대 공대 유치는 아직까지 유동적이다.

정부는 세종시를 행정중심복합도시에서 교육·과학 중심의 경제도시로 바꾸기로 함에 따라 토지이용계획도 대폭 변경하기로 했다. 당초 9부2처2청이 이전할 것으로 보고 배정했던 공용청사용지(60만 m²)는 시청 등 필수기관용 토지만 남겨두고 나머지는 과학벤처 용지로 용도 변경할 계획이다. 주거 용지도 상당부분을 산업 용지로 바꿔 자족률을 6.7%에서 21% 안팎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한편 정부는 5일 제7차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를 열고 세종시 토지공급 가격을 도로, 용지 정리, 조경 등 개발 여부 등에 따라 3.3m²당 36만∼230만 원으로 결정했다. 기업과 대학 등 대규모 투자자에게는 원형지(原型地·기본적인 용지 정리만 된 땅) 형태로 36만∼40만 원, 중소기업과 연구소에는 기반시설이 갖춰진 상태에서 각각 50만∼100만 원, 100만∼230만 원에 공급하기로 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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