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가 발주한 수십조 원 규모의 원전 수주 지원을 위해 이명박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의 할리파 빈 자이드 알나하얀 대통령과 최종 담판을 벌일 예정이어서 한국의 원전 수주 여부가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6개월에 걸친 아랍에미리트 원전 공개입찰 경쟁이 막바지에 다다름에 따라 26일 오전 1박 3일 일정으로 출국해 알나하얀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고 청와대가 25일 발표했다. 만약 이번 수주전의 최종 티켓을 딸 경우 플랜트를 포함해 한국의 해외 사업 수주 역사상 최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5월 한전을 비롯해 현대건설 삼성물산 두산중공업 등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개입찰 자격 심사에 참가했다.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 기업들이 경쟁한 결과 한국과 프랑스가 막판 경합을 벌여 왔다. 아랍에미리트는 △원전 건설 능력 △가격 경쟁력 △장기 협력구축 등 기준항목 점수를 종합 산정해 연내에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랍에미리트 원전 수주는 한국 경제에 파급 효과가 큰 대규모 수출 프로젝트다. 성공하면 원전 건설 자체로 얻는 수익뿐만 아니라 건설 후 수십 년간 막대한 규모의 유지비용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세계 원전 시장은 갈수록 확대되는 추세다. 원전 르네상스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현재 432기인 전 세계 원전은 2050년이면 최대 1400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 중국은 향후 10년간 원전 100기를 건설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진다. 원자력은 녹색성장과 관련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거의 없고 대기오염 물질이 생성되지 않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따라서 만일 이번에 원전을 수주하면 향후 세계 원전 시장 진출의 결정적 교두보를 확보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말했다.
수주에 성공할 경우 원전 역사 40년 만에 한국형 원전이 해외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된다. 한국은 1970년대 석유파동을 계기로 500MW(메가와트)급 원전 2기를 건설해 세계에서 21번째로 원전 보유국이 됐다. 현재 세계 6위의 원전 강국으로 국내에 총 20기의 원전을 운영하고 있으며 기술자립도는 95%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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