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대체재는 없다, 위기극복 행동을 대체할 것도 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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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환경건전그룹 대표연설
합의문 조율 25개국 회의 참석
오바마-하토야마와 3자 회동
귀국 기내서 68회 생일 파티

“지구의 대체재는 없다. 위기의 지구를 구하기 위한 행동을 대체할 것도 없다.”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마지막 날인 18일(현지 시간)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코펜하겐 회의가 ‘행동’을 이끄는 출발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자”며 이같이 역설했다.

코펜하겐 시내 벨라센터에서 110여 개국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기후변화정상회의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 등에 이어 환경건전성그룹(EIG·Environmental Integrity Group) 국가 정상 대표 자격으로 연단에 오른 이 대통령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각국이 ‘나부터(Me First)’의 정신으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2000년 제6차 당사국 총회에서 우리나라와 스위스 멕시코가 공동 결성한 EIG에는 모나코와 리히텐슈타인이 합류해 현재 5개국이 참여하고 있으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전날 총회 기조연설에서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Global Green Growth Institute) 설립 계획을 밝힌 이 대통령은 이날 “한국이 온실가스 감축행동 등록부(NAMA registry) 설치를 제안한 것도 ‘나부터’의 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것”이라며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스위스의 제안이나 감축 행동을 범세계적 펀드를 통해 뒷받침하자는 멕시코의 제안 역시 같은 맥락이다”고 말했다.

김은혜 청와대 대변인은 “이번 총회에서 두 차례 공식 연설을 한 정상은 이 대통령이 유일하다”면서 “온실가스 중기 감축 목표를 선제적으로 발표하는 등 비의무 감축 국가이면서도 자발적인 감축 활동을 벌이고 있는 데 대한 국제적 호응과 관심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당사국총회 전 의장국인 덴마크의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총리가 합의문 조율을 위해 주재한 비공식 25개국 정상회의에 초청을 받아 참석했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일본 총리와 따로 ‘깜짝 3자회동’을 갖고 긴밀한 협의를 갖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합의문 도출이 잘 안 되자 한미일 정상들이 따로 만나 돌파구를 모색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전날 덴마크 총리가 10개국 정도의 정상만 초대한 비공식 모임에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당사국총회가 끝난 뒤 24시간가량의 짧은 코펜하겐 체류 일정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19일로 68번째 생일과 39번째 결혼기념일, 대선 승리 2주년 등 ‘트리플 기념일’을 맞은 이 대통령은 귀국 특별기 내에서 수행원들과 조촐한 파티를 했다.

코펜하겐=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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