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뉴스데이트]한나라당 최장수 대변인 조윤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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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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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이트

(박제균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8일 동아 뉴스 스테이션입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지금까지 630일이 넘게 대변인을 하며, 당내 최장수 대변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김현수 앵커) 차분하고 신중한 언행으로, 안정적인 여당 대변인으로 이미지를 굳힌 조윤선 대변인을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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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의 목소리로 630일이 넘었습니다.

한나라당 조윤선 대변인은 전여옥 의원을 넘어 당내 최장수 대변인이 됐습니다.

(인터뷰) 조윤선 대변인 / 한나라당
" 세 분 대표하고 같이 일을 했는데 대표가 바뀌실 때마다 이렇게 유임이 되니까 언제나 신임 대변인이 되는 것 같은 그런 느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항상 초심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준 거 같아요. 그래서 늘 배우는 자세로 성실하게 하겠다…"

대 형 이슈가 많았습니다. 두어 달 정국을 흔든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는 일년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가장 마음에 남는 논평은 시각장애인 최영 씨가 사법시험에 합격 했을 땝니다. 조 대변인은 "인간에게 도전하지 못할 한계라는 것이 있을까 하는 화두를 새삼 던져주는 기쁜 일"이라고 했습니다.
(인터뷰)
"저는 이런 논평 누가 읽을까, 기사화는 하나도 안 되죠, 그건 너무 당연한 건데, 일반 시민들이 보시고서 정말 좋은 논평을 냈다고 격려해주는 거예요. 그걸 보면서 여당 대변인이 이런 것도 할 수 있구나, 참 그 때 뿌듯했어요."

대변인은 카메라를 피할 수 없습니다. 어떤 모습으로 국민을 만날지 고민입니다.

(인터뷰)
" 카메라에서 굉장히 차갑고 날카롭게 나온다고 많이 그러세요. 실물을 보면 못 알아보겠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셔가지고, 처음엔 '실물이 예쁘다' 그럼 듣기가 좋았는데, 1년이 넘게 그런 말씀을 하시니까, 약간 좀 섭섭하고. 이걸 어떻게 해결해야 하나 그런 생각은 들더라고요."

차분하고 합리적인 반면 논평이 다소 약하단 말도 듣습니다. 하지만 과반 의석을 차지한 여당은 원칙대로 해도 일방적인 것처럼 보이는데, 대변인까지 싸우고, 꾸짖듯 해선 안 되겠다 생각했다고 합니다.

(인터뷰)
" 오래 변호사를 하다보니 결국 하나하나의 싸움에서 이기고, 전체 전쟁에서 지는 그런 경우가 많이 있었거든요. 그런 건 지양하자. 또 제 원래 저의 모습이 좀 합리적이고 차근차근하고 언성 안 높이고 이러는 거라서 다르게 하기가 더 어려운 거 같아요. 뭐든지 자기답고 자기가 제일 자연스러워야, 그 일을 제일 잘 할 수 있고 제일 오래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많을 땐 하루에 전화 300통을 받습니다. 엄마와 아내 역할엔 소홀할 때도 많습니다. 하지만 가끔 아침밥을 차려주면 너무나 고마워하는 두 딸과 남편의 응원 덕분에 힘이 난다고 합니다.

(인터뷰)
" 저희 두 딸은 TV토론 같은 데 나가면 시작하기 전에도 막 문자를 보내고요. 우리 애기 아빠도 옛날엔 안 그랬는데 요즘은 무조건 역성을 들어주는 말을 많이 해줘요. 그거는 참 고맙게 생각해요. 저에게 제일 필요한 게 비판을 받을 때도 많고, 또 언제나 좋은 말만 나는 게 아니니까 언론에는. 그런데 그런 얘기를 식구들이 해주는 게 참 고맙고…"

김앤장 법률사무소 첫 여성 변호사, 한국 시티은행 부행장 겸 법무본부장. 법을 해석하는 일을 해온 조윤선 대변인은 법을 만들고, 제도를 고치는 정치의 긍정성을 믿습니다.

(인터뷰)
" 정말 이렇게 좋은 학교가 없다, 그래서 참 즐겁게 일을 하고요. 무엇보다도 이제 제가 더 큰 정치인, 더 큰 일을 하려면 지금까지 제가 경험했던 게 굉장히 얕고 부족하잖아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그런데, 내가 좀 그릇을 키워야겠다, 여러 사람들하고 자꾸 얘기하고 배우면서 내가 좀 더 폭넓게 생각하고…"

조 대변인은 문화 애호가이기도 합니다. 육당 최남선의 시조를 외우고 즐겨 읊습니다.

(인터뷰)
"가만히 드는 비가 낙수 져서 소리 내니, 오마지 않던 이가 일도 없이 기다려져 열릴 듯 닫힌 문으로 눈이 자꾸 가더라…"

동아일보 김현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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