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박근혜, 인사만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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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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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대통령 환영 청와대 만찬… ‘세종시’ 의견 교환 없어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에서 건배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그 앞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이 1일 청와대에서 열린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 초청 국빈 만찬에서 건배사를 마친 뒤 자리로 돌아가고 있다. 그 앞에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앉아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일 청와대에서 열린 헝가리 대통령 환영 만찬에서 만났으나 세종시 등 현안과 관련한 의견 교환은 없었다. 두 사람이 만난 건 9월 16일 박 전 대표가 유럽특사 성과를 보고하기 위해 청와대에 들른 뒤 처음이다.

박 전 대표는 만찬장에 들어서면서 먼저 이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했다. 이 대통령은 “(한-헝가리) 정상회담 때 (박 전 대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인사를 건넸고 박 전 대표는 그냥 “네, 네”라고만 답한 뒤 자리로 갔다. 박 전 대표는 8월 대통령 특사로 헝가리를 방문한 인연으로 이날 만찬에 초청됐다.

두 사람은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을 사이에 두고 원형 테이블에 앉았다. 이 대통령은 식사 도중 박 전 대표에게 “헝가리에서 불편한 점은 없었느냐”고 물었고, 박 전 대표는 “헝가리에서 잘 배려해줘서 편하게 다녀왔다”고 답했다.

이날 이 대통령 등이 앉은 테이블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좋았다. 하지만 박 전 대표는 다른 참석자들과 대화할 때가 아니면 굳은 표정으로 앉아 있곤 해 세종시 문제와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다. 이날 만찬은 2시간 10분가량 진행됐다. 헝가리에서 드라마 ‘아이리스’를 촬영한 탤런트 이병헌 씨도 만찬에 참석했다.

이에 앞서 이 대통령과 쇼욤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교역과 투자를 더욱 확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 대통령은 “(최근 가서명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이 조기에 성사되면 한국과 EU 간 관계뿐 아니라 한국과 헝가리 간에 경제, 문화, 인적 교류가 활발해 것”이라며 헝가리의 협력을 당부했다. 쇼욤 대통령은 “한국이 유럽과 발칸지역으로 진출할 때 헝가리가 지정학적으로 거점지역이 될 수 있다”며 한국 기업의 투자 확대를 희망했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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