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세종시 최종결정, 盡人事待民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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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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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대통령 “성의 다해 국민 설득… 그래도 안되면 길이 없는 것 아니냐”

鄭총리, 원로들과 ‘세종시 간담회’정운찬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민원로회의 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위원들에게 사진촬영을 위한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날 원로회의 정치·사회통합 분야 위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을 조속히 만들어 충청민을 비롯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대 기자
鄭총리, 원로들과 ‘세종시 간담회’
정운찬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열린 국민원로회의 위원들과의 오찬 간담회에 참석한 위원들에게 사진촬영을 위한 자리를 안내하고 있다. 이날 원로회의 정치·사회통합 분야 위원들은 세종시 수정안을 조속히 만들어 충청민을 비롯한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영대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나라당 최고위원단과 가진 조찬간담회에서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성의를 다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한다. 그래도 안 되면 길이 없는 것 아니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발언의 배경을 둘러싸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청와대는 1일 “‘성의를 다해 국민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한다’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대통령과의 대화’에서 “저 하나가 불편하고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역사적 소명을 갖고 이것(세종시 원안 수정)은 해야 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처럼 세종시 수정 필요성에 대한 의지가 확고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작 주목되는 것은 “안 되면 길이 없는 것 아니냐”는 대목이다. 대운하사업처럼 국민이 동의하지 않으면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한 참석자는 “이 대통령이 세종시 관련 언급을 하면서 담담하고 여유가 있었다. 무조건 밀어붙이기보다는 결국은 국민의 선택에 맡길 수밖에 없는 게 아니겠느냐는 취지로 이해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물론 이 대통령은 조만간 나올 세종시 수정안에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안과 수정안을 비교해보면 국민이 충청권 발전에 어떤 것이 도움이 될지 명확히 판단할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여론이) 원안을 선택한다고 하면 그때는 별 도리가 없다는 생각이 이번 발언에 담겨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 관계자는 “수정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원안+알파’가 아닌 기존 원안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 간담회에서 “한 외국 정상이 우리 국회의 폭력사태를 언급하며 ‘표결로 하면 되지 않느냐. 한국 국회는 투표를 안 하느냐’고 묻기에 ‘지금은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한 마지막 고비’라고 답했다”는 일화를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대통령은 전국철도노동조합의 파업과 관련해 “군인 500명 정도를 (기관사 등으로) 훈련시켜 (장기 파업이 재발할 경우) 투입하면 어떨까. 가능하다면 나중에 그 사람들에게 면허도 주고 일도 하게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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