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밤 10시 ‘대통령과의 대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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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세종시논란 잠재울까 관심

27일 오후 10시부터 100분간 진행되는 ‘특별생방송 대통령과의 대화’를 하루 앞둔 26일 청와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이명박 대통령의 이번 대화가 세종시 논란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불길을 번지게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음을 청와대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과의 대화’에도 불구하고 여론 동향에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부정적 여론이 확산된다면 세종시 문제는 더욱더 난마처럼 꼬이게 되고 이 대통령의 집권 중반기 국정 운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 세종시 수정을 둘러싼 충청 민심은 시시각각 요동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나라당의 자체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이 세종시와 관련해 “과거 포항의 허허벌판에 포항제철을 만들고, 구미도 전자단지를 유치해 수십 년을 먹고살았다. 세종시에도 그런 걸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는 보도(10월 22일)가 나온 뒤 충청권에서 세종시 원안 수정 여론이 원안 고수 여론을 앞섰다. 하지만 이후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원안+알파’ 발언을 하자 수정 반대여론이 다시 우세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청와대는 이번 대화에서 모든 질문에 진솔하게 답변하겠다는 태도다. 특히 3명의 전문가 패널 및 민생 현안과 직접 관련이 있는 사람들로 선정된 10여 명의 국민 패널로부터 다소 거친 질문을 받더라도 회피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과 여부는 본질이 아니며 이 대통령이 왜 원안 변경을 결심하게 됐는지, 향후 대안은 무엇인지가 핵심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어떤 답변을 내놓을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수밖에 없다. 한편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공중파 3사가 모두 방송을 하는 것에 대해 채널 선택권을 빼앗았다는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방송사들이 자체적으로 결정한 것으로 청와대와는 관계가 없다”고 강조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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