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만한 기업들 세종시 오기로 95% 굳혀”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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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찬 국무총리는 18일 “(세종시에) 중견기업, 이름만 대면 금방 알 만한 상당한 기업들이 오겠다며 90∼95% 마음을 굳히고 있다. 비관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강대 오피니언리더스클럽(OLC) 경제기자회 초청 조찬간담회에서 “(내가) 세종시를 원안대로 하는 게 힘들다고 말한 뒤 많은 기업들이 ‘(제대로) 할 모양이구나, 행정부처만 가는 게 아니구나’라는 인식을 갖고 (세종시로) 오려는 기업들이 생기더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업들이 ‘땅값이 좀 비싸다’ ‘다른 사람(기업)들도 들어오느냐’는 등 현실적인 질문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정 총리는 그동안의 기업유치 활동에 대해 “상당히 오랫동안 국내외 기업들과 접촉했고,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국내외 기업도 여럿 있다”며 “하지만 MOU라는 게 약속을 안 지켜도 상관없는 것이고, 실제로 투자에 나서겠다고 한 곳은 아직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곳에 기업중심도시가 있고, 세종시에 특혜가 갈까 봐 오해를 하시는 분들도 있다”며 세종시를 ‘기업중심도시’로 표현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총리는 세종시의 도시 성격에 대해 “교육과 과학이 중심이 돼 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는 경제도시가 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세종시의 자족기능 용지를 20% 이상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주거용지와 기반시설용지를 줄이고 공원·녹지도 일부 조정할 방침이다.

세종시 실무기획단은 이날 “기존 계획에서는 대학 산업 등 자족용지 비율이 수도권 베드타운 수준인 6.7%에 불과하다”며 “이를 20%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 실무관계자는 “세종시 원안의 주거용지는 전체 가용지의 65.3%에 달하고 인구밀도도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3분의 1에 불과해서 주거용지를 축소하더라도 계획한 50만 명 인구를 충분히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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