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세종시 피해가기… 알맹이 없는 연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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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설 시작 후 선진당 퇴장

민주당 등 야당은 2일 대통령 시정연설이 알맹이 없는 연설이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최대 쟁점인 세종시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점을 문제 삼았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내년도 국가 살림살이 계획을 발표하는 시정연설에서 주요 현안인 세종시 문제를 전혀 거론하지 않은 것은 정부가 의무를 저버린 것이며 국민을 속이는 일”이라면서 “앙꼬(팥소) 빠진 찐빵 같은 연설”이라고 논평했다. 자유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는 “세종시에 대해 이 대통령의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했음에도 시정연설에서 본인의 견해를 밝히지 않은 것은 충청도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정운찬 국무총리가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려는 순간 야당 의원들이 의사진행발언을 요구하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여야 원내대표 합의로 시정연설에 앞서 의원들의 의사진행발언을 하기로 했지만 김형오 국회의장이 관례를 들어 의사진행발언을 시정연설 뒤로 미루도록 지시한 데 대한 항의였다.

조순형 박상돈 의원 등 선진당 의원 10여 명이 의장석 앞으로 몰려나왔고 민주당에서도 우윤근 원내수석부대표 등이 연단 앞으로 나와 의사진행발언을 먼저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당 김창수 의원 등은 정 총리가 연설을 시작하자 곁에 다가가 “하지 마세요. 의사진행발언을 하고 하세요”라고 외쳤고 한나라당 의원들이 나와 제지했다. 5, 6분 동안의 실랑이 끝에 야당 의원들은 물러났고 선진당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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