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말 예능-패륜 드라마 강한 처벌 필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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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문방위)의 방송통신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KBS,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지상파 TV의 불륜, 패륜 드라마와 저속한 예능 프로그램을 집중 추궁했다.

진성호 한나라당 의원은 직설적인 어법을 즐겨 쓰는 방송인 김구라가 지난해 KBS2 ‘스타골든벨’ 등에 출연해 ‘정신 차려 개××야’ ‘이런 × 같은 경우’라고 말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며 “성인 대상 심야 프로도 아니고, 청소년들이 많이 보는 시간대에 막말을 하는 것은 문제”라며 “욕설하는 연예인은 퇴출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진 의원은 비상식적인 설정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MBC 드라마 ‘밥줘’에 대해 “아내가 남편의 애인과 함께 살고 가족들끼리 매일 싸우는 설정은 영화에서도 보기 힘들다”고 꼬집었다.

김효재 한나라당 의원은 “코미디에서도 막말이 심하다. ‘키가 몇이냐’ ‘160cm요’ ‘남자의 수치야. 너 같이 조그만 놈들은 좀 맞아야 돼’라는 게 대화 내용인데 이게 말이 되나”며 “담당 PD의 제작 권한을 뺏거나 출연자는 방송 출연을 금지하는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강 방통심의위원장은 “문제가 된 프로그램을 집중 심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환 민주당 의원은 민영 미디어렙(방송광고판매대행사) 도입과 관련해 “미디어렙을 그냥 도입하면 종교, 지역 방송은 고사할 수밖에 없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성윤환 한나라당 의원은 “방송법 시행령 개정안에 규정된 가상·간접 광고가 도입되면 지상파 TV로 광고가 쏠린다는 우려가 많다”며 “허용 범위와 시행에 대해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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