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컴퓨터 널리 보급된 SW 강국”

  • 입력 2009년 10월 13일 02시 50분


코멘트
홍콩 언론 “인터넷은 접속안돼… 주로 문서작업-오락 활용”

홍콩 중국평론통신은 북한에 컴퓨터가 널리 보급돼 있을뿐더러 소프트웨어 기술도 발달했다고 12일 전했다.

최근 평양을 방문했던 이 통신사 류샤오단(劉曉丹) 기자는 기사를 통해 “평양에서 ‘요즘 집에 컴퓨터 없는 사람들이 어딨어요’라는 말을 여러 사람에게서 들었다”고 밝혔다. 현재 평양에서 팔리는 컴퓨터는 대당 100∼1000달러(약 11만6000∼116만 원)로 중국산이 많다고 한다.

다만 이 컴퓨터들은 인터넷과 연결돼 있지 않다. 국가인트라넷인 ‘광명망’을 통해 정부기관과 회사들의 컴퓨터는 서로 연결돼 있긴 하다. 하지만 2000년 개통된 광명망으로는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 집 컴퓨터로도 광명망에 접속할 수 없다고 한다.

그럼 컴퓨터가 왜 필요하냐는 질문에 북한 시민들은 “문서 작성을 하거나 오락을 하는 데 쓴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러나 북한은 소프트웨어 강국이라고 이 통신은 전했다. ‘자급자족’ 원칙 아래 컴퓨터 기술 향상을 위해 전력을 다한 덕분이라는 것.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은 “컴맹은 21세기 바보 중 하나”라고 말하면서 컴퓨터 보급 및 교육을 독려했다고 한다.

일례로 세계 컴퓨터 바둑대회에서 북한 프로그램이 미국 독일 일본을 누르고, 2003년부터 2005년까지 연속 3회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컴퓨터연구중심(KCC)에서 만든 것이다. 1990년에 세워진 이 연구중심에는 연구개발자 수백 명이 참가하고 있다. 또 중국과 독일 등지에 소프트웨어 판매점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적잖은 유럽 기업들은 북한에 소프트웨어 개발을 의뢰하고 있다고 이 통신은 전했다. 북한은 특히 문서 처리나 문자 인식 분야가 발달해 있다고 한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