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J“박근혜 가장 유망한 후보긴 하나…”

  • 입력 2009년 10월 6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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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정몽준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 초청 관훈토론회'에서 정몽준 대표가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전 대표가 가장 유망한 (차기 대선) 후보라 본다. (하지만) 국민이 볼 때 대통령감이 되는 후보가 3, 4명 있어야 여당으로서 안정감을 준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여권 내 차기 대선 후보군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도지사를 차기 대선주자로 꼽았다. 하지만 정운찬 국무총리와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언론 여론조사를 근거로 말한 것이다. 근거 없이 말하면 혼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다음 대선에서 박 전 대표를 지지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을 받자 "피곤하게 하지 말고 쉽게 하자는 뜻이냐"며 웃어넘겼다.

자신을 겨냥한 송곳질문에 대해선 적극 방어했다. '당내 기반이 약하고 승부사 기질이 없다'는 질문에 "고용 사장은 오너보다 더욱 잘할 수 있다"고 했고, '한나라당 입당이 시류를 좇은 결정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선 "정치적 이상주의자로서 허업(虛業)을 그만하고 호랑이굴인 정당에 들어가 정치개혁이란 호랑이를 잡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반박했다.

정치인의 역할에 대해 정 대표는 "응접실 논객이 아니라 음식을 만드는 숨 가쁜 부엌의 주방장이 돼야 하고 정치는 열매를 맺는 실업(實業)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난 10년 동안 대한민국 정체성이 변질되는 느낌을 받았다"며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비판했다. "6·25전쟁은 통일 시도였다"고 한 김 전 대통령의 발언과 "정의가 패배하고 기회주의가 득세했다"는 노 전 대통령의 발언을 예로 들었다. 특히 2002년 대선 당시 노 후보와의 후보 단일화에 대해선 "노 후보 당선에 일조했다면 제 책임이 크다. 지난 5년간 정치적 쓰나미를 겪었고 아마추어 정치인이었다는 반성을 했다"고 고백했다.

정치개혁과 관련해 정 대표는 "행정구역개편, 선거제도개선, 개헌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거제도개선에 대해선 "중·대선거구제는 우리 현실에 맞지 않지만,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정 대표는 "북핵 개발은 적어도 20년간 진행된 프로그램인 만큼 진보정권 책임이라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남측이) 풍년인 만큼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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