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선물 해프닝

  • 입력 2009년 9월 23일 17시 31분


코멘트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각계 인사 및 소외계층 7천여명에게 보낼 예정인 햅쌀과 쌀국수 선물세트. 연합뉴스
이명박 대통령이 추석을 맞아 각계 인사 및 소외계층 7천여명에게 보낼 예정인 햅쌀과 쌀국수 선물세트. 연합뉴스
"청와대에서 선물을 보내드립니다."

"사기 치지 마세요!"

요즘 청와대엔 '보이스 피싱(전화 사기)' 여부를 문의하는 전화가 종종 걸려온다고 한다. 청와대가 추석을 맞아 소외계층과 각계 주요 인사 7000여 명에 이명박 대통령의 선물을 보내기 위해 주소와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전화를 걸자 이를 보이스 피싱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대통령 총무비서관실의 관계자는 23일 "배송업체에서 선물을 받을 사람에게 전화를 걸면 사기 전화로 여기고 주소를 말해주지 않거나, 청와대로 확인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어 애를 먹고 있다"고 전했다. 소외계층일수록 대통령이 직접 선물을 보낸다는 것에 의구심을 품는다고 한다. 아예 전화를 끊어버리는 사람들에게는 청와대가 직접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본인확인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 대통령의 이번 추석 선물은 햅쌀(4㎏)과 쌀국수(4㎏) 세트다. 햅쌀은 여주산, 쌀 국수는 철원과 홍성산 쌀과 우리 밀을 섞어 만들었다. 전달 대상 중 소외계층은 소년소녀 가장, 독거노인, 환경미화원, 자원봉사자, 국가유공자, 일본군 위안부, 독도의용수비대, 서해교전 희생자 유가족 등이다.

고기정기자 koh@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