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北 개성공단 정치적 이유 추방 근로자 4명 더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8월 26일 02시 55분



강압조사 뒤 풀려나
개성공단이 2004년 가동된 이래 북한 체제에 대한 비판과 여성 근로자와의 교제 등 이른바 ‘정치적 사건’으로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추방된 한국인 근로자가 현대아산 직원 유성진 씨(44) 외에 4명 더 있었던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개성공단관리위원회와 현대아산 등에 따르면 H 씨는 북한 여성 근로자와 사귀었다는 이유로 지난해 2월 1주일 동안 공단 내에서 출퇴근 조사를 받고 추방됐다. 또 다른 H 씨는 2006년 11월 공단 내에 담배꽁초를 버렸다가 지적을 받자 “장군님이 시키면 줍겠다”고 말했다는 이유로 하루 조사를 받고 다음날 추방됐다. D 씨는 2006년 3월 “김정일도 잘못이 있다면 비판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는 혐의로, J 씨는 2005년 10월 북한 여성 근로자에게 “야, 똥강아지야”라고 부르며 놀렸다는 이유로 각각 하루 조사를 받고 당일 추방됐다.
북한은 유 씨 사건과 마찬가지로 억류 근로자들을 조사하면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고 사죄문을 강제로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남측 인사의 면회나 입회를 불허하는 등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하지 않았다. 2005년 J 씨 사건 때는 남측에 공개 사과를 요구하며 북한 근로자 전원 철수와 해당 회사 퇴출을 위협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 때 제출한 ‘개성공단 내 사건사고 현황’ 자료에서 같은 해 2월의 H 씨 사건만 간단히 언급하고 나머지는 밝히지 않았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바로잡습니다▼
◇ 26일자 A1면 ‘2005년 이후 北억류 근로자 4명 더 있었다’ 기사 중 지난해 2월 근로자 H 씨는 일주일 동안 공단 내에서 출퇴근 형식으로 북한 당국의 조사를 받고 추방됐습니다. 나머지 3명은 하루 조사를 받고 당일 또는 다음 날 추방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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