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결식 2만4000명 최대규모 초청

  • 입력 2009년 8월 22일 02시 58분


■ 어떻게 치러지나

한총리 조사… 80분간 거행
운구차 동교동→서울현충원

23일 오후 2시부터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결식은 초청 인사 수 기준으로 건국 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행정안전부 이재풍 의정담당관은 21일 “이번 영결식에는 정부가 초청한 9000명과 유족 측에서 참석을 요청한 1만5000명 등 모두 2만4000명을 초청한다”며 “초청 인사 수로는 사상 최대 행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국경일 등 일반 경축식 때 초청 인사는 통상 5000여 명 수준이다. 올 5월 국민장으로 치러졌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도 5000여 명이 초청됐지만 실제 참석 인원은 2500여 명이었다.

영결식에 참석할 정부 측 초청 인사 중 4300여 명은 시민 대표로 구성됐다. 유가족 추천 인사도 일반 시민 위주로 구성돼 초청 인사 2만4000명에는 전국 각 지역 모든 계층의 국민이 포함됐다고 행안부는 설명했다.

이번 영결식은 올 5월 29일 노 전 대통령 때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치러진다. 우선 종교의식은 노 전 대통령 때는 불교-기독교-천주교-원불교 순이었으나 이번 국장에서는 천주교-불교-기독교-원불교 순으로 변경됐다. 김 전 대통령이 천주교 신자임을 감안한 것이다.

조사는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국무총리 단독으로 하고 유족 측이 조사 외에 추도사를 낭독할 예정이다. 노 전 대통령 영결식 때는 남성이 혼자 사회를 맡았지만 이번에는 평소 남녀평등을 강조했던 고인과 이희호 여사의 뜻을 존중해 조순용 전 민정수석과 여성 사회자(미정)가 공동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생전 영상 상영과 헌화 및 분양, 추모공연, 조총발사, 폐식까지 모두 1시간 20분가량의 영결식이 끝나면 김 전 대통령을 실은 영구차는 국회를 떠나 먼저 동교동 자택에 들를 예정이다. 유족 대표가 영정을 들고 김대중도서관 및 생전에 머물던 서재와 안방 등 자택 내부를 모두 둘러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운구행렬은 서울광장과 서울역을 거쳐 국립서울현충원으로 향할 예정이다. 유족 측은 청와대에 들르는 방안도 요청했지만 정부 측에서 난색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영결식이 끝나고 운구가 시작되면 행렬을 호위하고 운구 진행 방향의 차량 통행을 2, 3시간가량 전면 통제할 방침이다. 또 영결식 방해 행위에 엄정 대응하기 위해 영결식장과 국립현충원 등지에 경찰 1만여 명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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