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와 대화 반대 안해” 입장변화 메시지?

입력 2009-07-27 02:57수정 2009-09-2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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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대사 이례적 외신간담회… 6자회담은 거듭 거부

미국 뉴욕에 있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신선호 대사는 24일 유엔 대표부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갖고 “우리는 (미국과의) 대화에 반대하지 않는다. 우리는 ‘공동의 우려’에 관한 어떠한 협상에도 반대하지 않는다”며 “언제든 (미국과 양자형태의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 대화 중단은 우리 때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대사는 “비핵화와 관련해 6자회담에서 합의한 내용 중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를 매우 잘 진행시켰지만 다른 5개국이 우리를 속였다”며 “5개국이 자신들의 의무를 다하지 않은 만큼 우리는 그들을 신뢰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그는 “절대로 6자회담에는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밝혔다.

북한이 외신기자들을 공관으로 불러 공개 메시지를 던진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가 요구하고 있는 조건 없는 대화 복귀를 수용한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과거 장기교착 국면에서 미국과 대화를 재개했던 사례를 보면 독일 베를린, 스위스 제네바, 태국 등 제3국에서 비밀접촉을 통해 양자 간의 절충점을 모색해왔다. 24일 북한이 던진 메시지는 미국과 국제사회의 압력에 대한 항변의 뜻이 강한 것으로 현재의 국면에 대한 책임을 미국의 ‘압박정책’ 탓으로 돌리며 자신들의 도발에 대한 명분을 축적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23일 태국에서 열린 제16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박근광 북한 대표단장(외무성 순회대사)은 “우리를 핵무장으로 떠민 것도 미국이고 조선반도에서의 핵 대결도 철두철미 조미(북-미) 사이의 대결”이라고 주장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6일 전했다.

워싱턴=하태원 특파원 triplet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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