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총리 ‘대장금’ 팬… 인니대통령 장인은 前 주한대사

  • 입력 2009년 6월 1일 02시 54분


■ 아세안 정상 한국과 인연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10개 회원국의 영토 크기와 인구, 경제력 등이 제각각이듯 이들 나라 정상의 면면도 다양하다. 또 한국과 인연이 있는 정상도 적지 않다.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하루 앞둔 31일 이명박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아피싯 웨차치와 태국 총리(45)는 참가국 정상 중 최연소다. 영국 뉴캐슬 태생으로 1992년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지 16년 만인 지난해 12월 제27대 총리로 취임했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드라마 ‘대장금’을 즐겨 보고 있으며 자신의 대학교 1학년생 딸이 한국말을 배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전날 이번 참가국 중 처음으로 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경제학 석·박사 학위를 가진 학자 출신이며,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매일 성경을 읽는다고 한다.

훈센 캄보디아 총리(58)는 1990년대 초엔 매년 방북할 정도로 북한과 가까웠지만 친한파로 돌아섰다. 2007년 자국에서 한국인 관광객을 태운 여객기가 추락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직접 현장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의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대통령(60)의 장인은 초대 주한 인도네시아 대사. 유도요노 대통령은 1976년 미국에서 군사교육을 받고 귀국하다 한국에 들러 서울 용산에 있는 대사관에서 초대 한국대사의 장녀인 크리스티아니 헤라와티 여사와 만나 결혼했다. 아세안의 중심국인 인도네시아에서 ‘SBY’ 또는 ‘밤방’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하는 유도요노 대통령은 7월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이번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세계 최고의 부호 군주로 유명한 브루나이의 하사날 볼키아 국왕(63)은 5남 7녀의 자녀를 뒀다. 1968년 8월 22세의 젊은 나이에 제29대 국왕(술탄)으로 즉위해 41년째 재위하고 있다. 이번 방한은 네 번째.

싱가포르 리셴룽 총리(57)는 리콴유 전 총리의 장남으로 20년간 후계자 수업을 받고 2004년 총리에 취임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하버드대 케네디스쿨에서 수학한 엘리트.

라오스의 부아손 부파반 총리(55)는 1978년 참파삭 주(州) 당서기를 시작으로 초고속 승진을 거쳐 2006년 6월 행정 수반에 등극했고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56)는 영국 노팅엄대 경제학부를 우등으로 졸업한 엘리트로 올 4월 제6대 총리에 취임한 ‘신참’이다. 아세안 정상 중 최고령인 테인 세인 미얀마 총리(64)는 2007년 9월 이래 총리직을 맡고 있다.

응우옌떤중 베트남 총리(60)는 40대 중반이던 1997년부터 9년간 수석부총리를 지내면서 능력을 발휘한 뒤 총리직에 올랐다.

서귀포=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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