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서 조문… 애도 쏟아내” CNN은 운구장면 생중계

  • 입력 2009년 5월 30일 02시 58분


■ 외신 주요뉴스 보도

세계 주요 외신들은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 영결식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보도했다.

미국 CNN방송은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발인을 거쳐 경찰의 호위 속에 노 전 대통령 시신이 서울 경복궁 영결식 장소로 운구되는 장면을 생중계했다. CNN은 “전국에서 수많은 조문객이 노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찾아 국화와 담배를 영전에 바치며 슬퍼했다”며 노 전 대통령의 유서 내용을 상세히 소개했다. 뉴욕타임스는 “노 전 대통령은 자살로 자신의 운명을 또 한 번 극적으로 반전시켰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슬퍼하는 시민들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애도를 쏟아내면서 서울 중심가가 노 전 대통령의 상징인 노란색으로 바다를 이뤘다고 전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노 전 대통령의 장례식이 ‘국민장’의 형식으로 서울에 있는 조선왕조의 왕궁이었던 경복궁에서 거행됐다”며 “영결식에는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해 일본의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총리 등 국내외에서 3000여 명이 참석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언론은 노 전 대통령의 장례를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국민장’이라고 전했다”며 “한국은 추도 분위기에 휩싸여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는 노 전 대통령이 좋아하던 노란색 리본과 단장이 여기저기에 걸렸다”고 소개했다. 교도통신도 영결식 진행 상황과 서울시청에 시민이 운집한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에서는 부정자금 의혹 수사 와중에 서거한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론이 강해, 이명박 정권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를 계기로 대규모 반정부 집회, 시위가 발생한 지난해와 같은 일이 벌어질까 경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서울발 기사에서 노 전 대통령의 영결식이 오전 경복궁 앞뜰에서 수많은 시민의 애도 속에 엄숙하게 거행됐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서울광장의 추모 인파를 찍은 사진을 첨부한 기사에서 서울광장이 수많은 시민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고 보도하고 운집한 시민들은 고인을 상징하는 노란색 모자와 리본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했다고 덧붙였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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