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 전대통령 서거]국민반응

  • 입력 2009년 5월 23일 11시 36분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소식이 전해지자 전국 곳곳의 국민들은 충격과 비통에 빠졌다. 특히 박연차 게이트와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놀라움과 함께 정확한 사망 경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가장 큰 반응은 충격 그 자체였다. 서울의 주부 박기영 씨(52)는 "역대 대통령의 말로가 대부분 씁쓸했지만 이번 소식은 박정희 전 대통령 저격 사건에 버금갈만큼 큰 충격으로 다가온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에 사는 한 공무원은 "권좌에서 물러난 뒤 돈 문제도 세인들의 따가운 시선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행동을 선택한 것 같다"고 안타까워 했다. 주부 김모 씨(60)는 "불쌍해서 어떻게 하나. 그다지 큰 돈을 받은 것도 아닌데 검찰이 압박하니 죽음을 선택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직장인 윤효정 씨(26)는 "갑자기 사망했다니 마음이 너무 아프다. 역대 대통령 가운데 가장 믿음이 갔던 분인데 비참한 최후를 맞은 것 같다"며 씁쓸해했다.

국민들은 자살 기도설 등 사망 경위에 큰 관심을 보이며 검찰이나 정치권, 언론에 대한 책임론을 지적하기도 했다.

대학생 김태현 씨(25)는 "자살이 아니라고 믿고 싶다. 하지만 자살이라면 전직 대통령이 그런 결정을 내리기까지 고통을 받았다는 점에서 검찰이나 언론은 다시 한번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의 한 시민은 의 임지영 씨(32)는 "처음 있는 일이라 받아들이기 어렵다. 정확한 사인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자살했다면 검찰은 물론 우리 사회가 다함께 책임져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한편 인터넷에서도 노 전대통령의 서거를 애도하는 분위기로 가득했다. 인터넷 포털 다음 아고라에는 이날 오전 노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비는 추모서명란이 잇따라 개설돼 오전 11시 현재 약 1만5000여 명의 누리꾼이 헌화했다.

이미지 기자 imag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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