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의원 90% “정동영 복당해야”

  • 입력 2009년 5월 20일 02시 58분


84명중 67명 설문조사

민주당 지도부의 공천 배제 결정에 반발해 탈당한 뒤 전북 전주 덕진 4·29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 출마해 당선한 정동영 의원. 민주당 의원들은 정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동아일보가 16∼18일 민주당 전체 의원 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 67명(외유 등 8명, 답변 거부 9명 제외) 중 60명(89.6%)이 ‘복당해야 한다’고 답했다. ‘복당 불가’는 2명(2.9%)에 그쳤고, ‘답변하기 곤란하다’ 등 기타 의견은 5명(7.5%)이었다. 민주당의 지지기반인 호남지역 의원 26명(전체 27명 중 정세균 대표는 답변 거부) 중에선 ‘답변하기 곤란하다’는 1명을 제외한 25명이 복당에 찬성했다.

그러나 그 시기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복당 찬성 의원 중 25명(41.7%)이 ‘복당의 길은 열어놓되 당분간 논의하지 말자’고 답했고 이어 △10월 재·보선 전후(16명·26.7%) △즉시 또는 가급적 빨리(9명·15.0%) △당헌 당규에 따라 탈당 1년 후(8명·13.3%) △시기는 중요하지 않다 등 기타 의견(2명·3.3%) 순이었다.

‘복당의 길은 열어놓되 당분간 논의하지 말자’고 답한 의원들은 그 이유로 “정치 상황에 따라 자연스럽게 길이 열릴 것이다” “앞으로의 정치 흐름에 달렸다” 등을 들었다. 향후 정국의 흐름과 지도부의 태도 변화, 당 지지율 변화 등이 정 의원의 복당 시기를 결정해 줄 것이라는 얘기다. 한 당직자는 “민주당이 최근 호남지역 선거에서 잇달아 패배한 데다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무소속 돌풍이 불 것을 우려할 수밖에 없는 처지인지라 정 의원 복당 문제는 시간을 두고 자연스럽게 해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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