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역 對中의존도 73% ‘사상 최대’

  • 입력 2009년 5월 19일 02시 55분


지난해 중국에 대한 북한의 교역 의존도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KOTRA가 전 세계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를 통해 입수한 각국의 대북한 무역 통계에 따르면 북한의 지난해 대중 무역 의존도는 73.0%로 전년에 비해 5.9%포인트 높아졌다. 중국과의 교역량이 크게 늘어남에 따라 북한의 지난해 전체 대외 무역금액(남북 교역 제외)도 1991년 이후 가장 많은 38억2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중국에 이어 싱가포르 인도 러시아 브라질 등의 순으로 무역규모가 큰 것으로 집계됐다. 싱가포르와의 무역액은 1억2036만 달러로 2007년에 비해 116.1%나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인도 브라질 등과의 무역규모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러시아와의 무역액은 4908만 달러가량 줄었다. 미국과 일본의 지속적인 대북제재로 북한의 대미 및 대일 수출은 전년에 이어 2008년에도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익명을 요구한 한 외교소식통은 “마카오 방코델타아시아은행 계좌에 들어 있던 북한 자금 2500만 달러에 대한 인출을 미국이 동결한 2005년 이후에도 물밑에서는 미국을 중심으로 북한의 불법 자금줄에 대한 제2, 제3의 제재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의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는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의장국이었던 싱가포르의 경우 같은 해 5월 조지 요 외교장관이 자국 기업 사절단 등과 함께 북한을 방문해 경제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북한과 싱가포르 간 교역량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이처럼 접촉이 활발해진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됐다. KOTRA 관계자는 “세계 경기 침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와 압력, 개성공단 위기 등의 악재가 겹치면서 북한의 올해 대외 무역은 약간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정안 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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