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잇단 출사표…일부선 연기론도

  • 입력 2009년 5월 14일 02시 57분


■ 한나라 원내대표 경선 스타트

안상수, 김성조와 짝 이뤄…정의화 황우여 출마회견 예정

한나라당 차기 원내대표 경선의 막이 올랐다. 4선의 안상수 의원(경기 의왕-과천)은 13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러닝메이트인 3선의 김성조 의원(경북 구미갑)과 함께 출마 선언을 했다. 이들은 선언문에서 “소통과 화합으로 이명박 정부 2년차의 국정 운영을 본격적인 궤도에 올려놓고 국민과의 소통 강화, 야당과 동반자 관계 구축, 당내의 소통과 화합 등 3대 과제를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당 쇄신특위 활동을 적극 지원하고 의원총회를 원내 최고의결기구로 만들겠다”며 “상임위원회 중심으로 국회를 운영해 본래의 입법 기능을 살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미디어 관계법 처리와 관련해 “여야가 합의한 것이며 국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에 6월에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친이(친이명박)계 주류 측이며, 김 의원은 친강재섭계였지만 최근에는 친박(친박근혜)계 의원으로 분류되고 있다.

4선의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구)과 황우여 의원(인천 연수)도 이미 출마의 뜻을 밝혔다. 부산 출신인 정 의원은 경제관료 출신인 이종구 의원(서울 강남갑)과 이날 늦은 밤까지 술자리를 함께하며 러닝메이트로 함께 출마할 것을 설득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막판에 정 의원의 뜻을 받아들여 정책위의장으로 출마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친강재섭계로 분류된다. 이들은 14일 오전 당사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황 의원은 3선의 이주영 의원(경남 마산갑)과 이인기 의원(경북 고령-성주-칠곡)을 상대로 설득하고 있지만 확답을 못 받은 상태다. 황 의원은 당초 14일로 예정했던 출마 회견을 하루 늦췄다. 한 당직자는 “박근혜 전 대표가 김무성 의원의 원내대표 추대안을 거부한 뒤 친박계 의원들이 몸을 사리고 있어 정책위의장 후보가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친이계 일부 핵심 당직자들과 당 쇄신을 주장해온 남경필 의원 등은 원내대표 경선을 6월 이후로 미루자고 주장하고 있다. 당 지도부에서 강력하게 추진했던 ‘김무성 추대 카드’가 무산된 뒤 당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으니 쇄신특위의 논의 결과를 지켜본 뒤 경선을 하는 게 좋지 않겠냐는 것이다. 원희룡 당 쇄신특위 위원장은 “의원들의 의견을 모아 원내대표 경선 연기 문제의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안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당헌 당규에 원내대표 임기 만료 1주일 전까지 새 원내대표를 선출하도록 돼 있다”며 “경선 연기 얘기는 당헌 당규를 모르고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과 황 의원도 “연기할 이유가 없다.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당직자는 “원내대표 경선관리위원회가 이미 구성됐고 후보들도 반대하고 있어 경선이 연기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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