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김무성 원내대표’ 朴대표에 일임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조찬회동서 “이제 계파 소리 안나올 때 됐다”

이명박 대통령은 6일 “여당은 원래 계파 색을 너무 드러내지 않는 것이 좋다. 이제 우리 당에서도 계파 소리가 안 나올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로부터 ‘당의 단합을 위해서는 계파를 뛰어넘는 인사가 필요하다. 4·29재·보궐선거 결과에서 나타난 국민의 뜻을 받들어 당 인사를 해나가겠다’는 ‘화합형’ 당 쇄신안을 보고받고 이같이 공감을 표시했다고 박 대표는 전했다.

특히 박 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친박(친박근혜)계 김무성 의원을 차기 원내대표로 추대하는 문제를 언급했고 이 대통령은 이 문제를 박 대표에게 일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이날 40분 동안 배석자들과 함께 조찬을 한 데 이어 50분가량 둘이서만 대화를 나눴다. 이에 따라 재·보선 완패 이후 시작된 한나라당의 쇄신작업과 박 대표가 주도하는 김 의원의 차기 원내대표 추대 움직임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또 “이번 선거는 우리 여당에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한나라당이 쇄신과 단합 두 가지를 대표 중심으로 잘해가야 한다”고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박 대표가 “당-청 간 소통을 위해 정무장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기구를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자 “좋은 생각이다. 당 쇄신위원회를 구성한다고 하니 쇄신위에서 이런 기구의 조직과 운영에 관한 연구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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