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보즈워스, 6자 참가국 순방… 내일 방한

  • 입력 2009년 5월 7일 02시 57분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특별대표(사진)가 이끄는 대표단이 6일 북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순방에 나섰다. 보즈워스 대표는 7일 중국을 시작으로 8일 한국, 11일 일본, 12일 러시아를 잇달아 방문한다. 북한이 지난달 5일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뒤 처음 이뤄지는 미국 고위급 인사의 6자회담국 순방이다.

로버트 우드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5일 브리핑에서 “북한이 협상에 복귀하도록 설득하는 방안을 찾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즈워스 대표가 이번 순방에서 북한을 6자회담에 복귀시킬 방안을 찾아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는 많지 않다.

무엇보다 이번 순방에서 보즈워스 대표가 북측과 접촉하거나 북한을 방문할 가능성이 낮아 제대로 된 논의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드 부대변인은 “현재로선 대표단이 북한을 방문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외교가에서는 보즈워스 대표가 북한을 안 가는 게 아니라 못 가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이 핵실험 강행을 경고한 지금 시점에선 미국은 일단 북한의 핵실험을 만류하는 주변국 외교를 통해 만에 하나 벌어질 수 있는 제2차 핵실험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이번 순방에서 보즈워스 대표는 북한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국과 러시아에 적극적으로 북한을 설득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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