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신건 무소속 연대 추진

  • 입력 2009년 4월 14일 03시 02분


민주 “복당한다더니 해당행위”

신씨 완산갑 출마 막판 저울질

4·29 전북 전주 덕진 국회의원 재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이웃 지역구인 전주 완산갑에 신건 전 국가정보원장의 무소속 출마를 종용하고 있다. 민주당 텃밭인 전주 2곳에서 이른바 ‘무소속 연대’를 추진하겠다는 전략이다. 정 전 장관이 민주당과의 완전 결별, 나아가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신당 창당을 꾀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신 전 원장은 13일 무소속 출마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 중이다. 그는 이날 전북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후보자 추천장을 교부 받았고, 민주당에는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통화에서 “내가 후원회장을 맡았던 한광옥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가 완산갑 공천에서 탈락한 직후인 12일 정 전 장관이 직접 나에게 완산갑 무소속 출마를 권유해 왔다”며 “하지만 후보 등록 마감(15일)까지는 시간이 좀 있으니 두고 보자”고 말했다. 그의 한 지인은 “신 전 원장이 국가정보원 불법감청 사건으로 구속됐던 사건을 계기로 명예회복의 필요성을 느껴 왔다”고 전했다.

민주당에서는 정 전 장관이 이젠 아예 당을 깨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는 비판이 터져 나왔다. 노영민 대변인은 “겉으로 복당하겠다고 하면서 뒤에서 당에 비수를 꽂는 표리부동의 전형이자 배반의 정치”라고 비난했다. 정 전 장관은 탈당 기자회견 때 “내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며 당선 후 복당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해당 행위’ 논란이 커지자 정 전 장관은 기자간담회를 열어 “연대설은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정 전 장관 측 한 인사는 “완산갑 민주당 후보자가 친노(친노무현)계 이광철 전 의원이란 점에서 유권자들도 무소속 연대를 바랄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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