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이상 고액’ 외통위 의원들 가장 많아

  • 입력 2009년 3월 27일 02시 58분


여야의 거물 정치인이 많이 활동하고 있는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연간 300만 원 이상의 고액후원금을 가장 많이 모금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6일 공개한 ‘2008년도 정당 후원회 등의 수입지출 명세’에 따르면 외통위는 300만 원 이상의 고액후원금의 1인당 평균 모금액이 5759만 원으로 13개 상임위 중 가장 많았다. 외통위에는 한나라당 정몽준 이상득 안상수 남경필 의원과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중진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외통위는 소액 기부자를 포함한 전체 모금액수로 따졌을 때는 1인당 모금액수가 1억7601만 원으로 상임위 중 가장 적었다. 초선 의원이 10명이나 들어 있는 데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의 모금액도 5806만 원에 그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전체 후원금으로 보면 국토해양위원회가 소속 의원 1인당 평균 2억5672만 원을 모금해 가장 많은 후원금을 모았다. 국토해양위는 300만 원 이상 고액후원금 액수도 1인당 평균 4792만 원으로 두 번째로 많았다.

각각 지난해 12월과 3월에 의원직을 상실한 김세웅 윤두환 전 의원을 포함해 국토해양위 소속인 30명 중 18명이 모금 한도인 3억 원을 채우거나 거의 육박했다. 한나라당 의원 중 한도를 채우지 못한 의원은 이해봉 허천 윤영 신영수 의원 등 4명이었다. 야당에서는 민주당 이용섭 김성순 의원, 자유선진당 김낙성 이재선 의원, 무소속 이인제 최욱철 의원이 한도액에 미달했다. 대다수 국토해양위 소속 의원들은 “건설업자에게서 받은 후원금은 거의 없다”고 주장했다.

정무위원회는 평균 2억4543만 원을 모금해 두 번째로 금액이 컸다. 그러나 소액후원금에 비해 고액후원금이 많이 모이지 않아 1인당 평균 고액후원금은 4552만 원으로 순위가 6위로 떨어졌다.

박정훈 기자 sunshade@donga.com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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