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비료 준다고 남북경색 해결되지 않아”

  • 입력 2009년 3월 13일 02시 58분


李대통령 “단기처방 안돼”

이명박 대통령은 12일 “북한을 진정으로 돕고자 하는 것이 현 정부의 정책”이라며 “쌀과 비료만 준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그 부분을 많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원로회의 제1차 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최근 북한 미사일 위협 등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를 잘해 나가고 있다는 얘기를 듣기 위해 단기적 처방을 내놓는 것은 옳지 않다”면서 “민족의 미래가 걸린 문제다. 남북이 대등한 관계에서 서로 존중하면서 대화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정부가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것도 많다”며 참석한 위원 54명에게 조언을 요청했다.

남덕우 전 국무총리는 “세계적 위기에 우리나라가 잘 대처해 온 것은 기본 원칙을 잘 따랐기 때문”이라고 말했고, 조순 전 한국은행 총재는 “정부가 할 수 있는 것부터 해나가면서 국민의 신뢰를 쌓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원기 전 국회의장은 “국가안보는 곧 경제이기도 하다. 남북관계가 악화되면 그 책임이 어디에 있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심화돼 경제적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만섭 전 국회의장은 “믿음의 정치, 관용의 정치를 펴 달라”고 주문했고, 송월주 스님은 “어려운 사람들을 국가가 잘 도와서 사회통합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윤관 전 대법원장은 “법질서가 너무 무너지고 있는 현실에 참담한 심정”이라며 법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국민원로회의 위원 59명 명단

▽공동의장 한승수 국무총리 현승종 고려중앙학원 이사장 김남조 숙명여대 명예교수 ▽정치분야 김수한 전 국회의장 김원기 전 국회의장 박관용 전 국회의장 예춘호 전 한겨레민주당 대표 이만섭 전 국회의장 이철승 헌정회장 정재철 전 정무1장관 ▽외교안보통일분야 노신영 전 국무총리 박동진 전 외무부 장관 백선엽 전 육군참모총장 이상훈 전 국방부 장관 이홍구 전 국무총리 ▽경제분야 김상하 삼양그룹 회장 남덕우 전 국무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박태준 전 국무총리 송인상 전 재무부 장관 안병직 서울대 교수 이규성 전 재정경제부 장관 이용만 전 재무부 장관 조순 전 서울시장 ▽사회통합분야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 이사장 강신석 전 5·18기념재단 이사장 김영일 광복회장 서영훈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안필준 대한노인회장 이윤구 전 대한적십자사 총재 정의채 몬시뇰(명예 고위성직자) 윤관 전 대법원장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정진경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예회장 조무제 전 대법관 ▽교육과학분야 권이혁 전 문교부 장관 김상주 전 서울대 부총장 김시중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 김태길 학술원회장 박영식 전 교육부 장관 이영덕 전 국무총리 이인호 전 주러시아 대사 정범모 전 한림대 총장 조용기 전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 차하순 전 서강대 부총장 채영복 전 과학기술부 장관 홍일식 전 고려대 총장 ▽문화체육분야 강선영 전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장 김수용 예술원 회장 백성희 전 국립극단장 신영균 전 예총회장 윤주영 전 문화공보부 장관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 이인영 예술원 부회장 이준 전 예술원 회장 정광모 전 한국일보 논설위원 황병기 이화여대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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