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비준시기 더 늦춰야” 한나라에 공세

  • 입력 2009년 1월 17일 02시 58분


“클린턴 FTA 발언을 봐라”

민주당이 힐러리 클린턴 차기 미국 국무장관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시사 발언’을 계기로 한미 FTA와 관련해 공세적 태도로 전환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이 여당일 때 체결한 한미 FTA를 야당이 되니 반대하느냐’는 한나라당과 여론의 공세가 거북했던 민주당은 반전의 호재를 맞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박병석 정책위의장은 16일 “클린턴 차기 국무장관의 발언은 우리의 비준 여부와는 상관없이 미국은 한미 FTA 내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드러낸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장은 “무리하게 조기 비준했는데 미국이 수정을 요구할 경우, (우리가) 거부하면 한미 FTA는 포기하게 되고, 수용하면 사회적 갈등과 국론 분열, 반미(反美) 감정이 촉발된다”며 “(처리 시기는) 빨라야 하반기나 금년 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동안 미국 새 행정부의 정확한 방침을 확인한 뒤 비준 시기를 조절하자는 신중한 태도에서 벗어나 아예 비준 시기를 하반기 이후로 늦춘 것이다.

김유정 대변인도 논평에서 “미국은 미국의 이익에 입각해 한미 FTA에 대한 방침을 정리 할 것”이라며 “버락 오바마 미국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말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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