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갑 “강기갑, 국회의원답게 수염깎고 한복벗어야”

  • 입력 2009년 1월 8일 10시 49분


‘원조보수’ 김용갑 한나라당 상임고문은 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의 이른바 ‘국회활극’과 관련해 8일 “국가적 망신이다. 앞으로 이런 것을 금지하기 위해서라도 엄한 징계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고문은 이날 BBS라디오 ‘김재원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국민의 질타를 받아도 국회가 반응할 줄 모르는데 언젠가 한번은 이런 의원들은 의원직까지 박탈당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요즘 TV만 켜면 강 의원의 난동과 폭력장면이 나오는데 우리 청소년들에게 엄청나게 나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장면은 기술적으로 보이지 않게 처리하든지 19세 이하 시청불가 자막을 넣어서 청소년들이 못 보게 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이상한 수염에 별로 정감가지 않는 한복을 입고 굳은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이 본인은 품위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국민들 입장에서는 짜증스럽고 역겨울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면서 “국회의원답게 활동하려면 수염도 깎고 한복도 벗고 최소한 국민에게 예의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한복이 우아하고 아름답고 품위 있는 우리 전통의상인데 강 의원이 폭력을 행사할 때 보면 전투복으로 착각할 정도”라면서 “특히 외국인들에게는 이게 전투복으로 보이지 않겠나, 강 의원이 우리 한복의 명예도 실추시켰다”고 했다.

김 고문은 한나라당의 내분과 관련해 “무슨 문제만 생기면 계파를 따지는데 그건 잘못됐다”면서 “당 지도부가 정확하게 방향을 설정하고 전략을 짜서 끌고 가면 친박이든 친이든 안 따라갈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 지도부가 제대로 못하면서 책임을 다른 데로 돌리면 당이 더 어려워진다”며 “제대로 리더십을 가진 장수가 나와서 당을 제대로 이끌어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 고문은 또한 “한나라당이 고생은 고생대로 죽도록 하고 욕은 욕대로 얻어먹고 있다”면서 “한나라당의 실패도 문제지만 민주당에게는 떼만 쓰면 뭐든지 다 얻을 수 있다는 이상한 선례를 남겨서 참 걱정”이라고 말했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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