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 오늘까지 안만나면 직권으로…”

  • 입력 2008년 12월 23일 03시 07분


“…협상테이블에 앉히겠다” 김형오 의장 대화 촉구

김형오(사진) 국회의장은 22일 여야 대치로 인한 국회 파행과 관련해 “원내대표 간 만남이 없으면 23일 오후 양측의 만남을 직권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을지로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헌정회 초청 강연회에서 여야 간 대화를 촉구하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여야 원내교섭단체 대표들은 23일까지 무조건 만나야 한다”며 “의장실이 (민주당에 의해) 점거당하고 있어 그 전까지 의장실 (점거) 사태가 해결되기를 바라지만 의장실이 아니더라도 어디서든지 만나겠다는 정당만을 데리고 협의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상정에 대해 “정말 어이가 없다. 왜 이것이 다른 당으로부터 동의를 받지 못한 채 일방적으로 상정돼야 했는지, 또 그렇게 극렬하게 저항했어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18대 국회는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며 “172석의 여당은 협상이나 대화가 지지부진하면 강행해야 한다는 유혹을 떨칠 수 없고 야당은 정당 존립의 위기감에 (여당에) 세게 부딪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김 의장이 직권상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천명해야 중재에 응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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