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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2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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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합의 ‘포항 예산삭감’ 거부 “너무 나갔다”
내년 예산안의 국회 통과 이후 여권 안에서 이한구(사진)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에 대한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 위원장이라서 이 정도 했다”라는 긍정론과 “이 위원장의 독단이 여야 관계를 악화시켰다”는 비판론이 교차하고 있는 것.
긍정론의 핵심은 비록 예정된 기일인 12일 밤 12시보다 12시간가량 늦었지만 민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산안 처리 마감 시한을 지키려 최대한 노력했다는 점이다.
더욱이 야당에 끌려 다니지 않고 강단있게 예산심사를 밀어붙였다는 점도 긍정론에 힘을 싣는 요인이다.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이 위원장은 이번에 ‘예산전문가’로서 평소의 소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며 “야당과의 조율과 강행이라는 두 측면이 적절히 조화됐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그동안 밀실에서 추진되던 계수조정소위를 공개해 상대적으로 투명한 심사를 했다는 점도 높게 쳐준다.
반면 이 위원장을 성토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비판론의 주요 근거는 △여야 지도부가 합의한 ‘포항 예산’ 삭감 거부 △예산안 심사 마지막 날인 12일 잠적 △지역구인 대구 예산 막판 챙기기 등으로 요약된다.
이 위원장은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가 야당과의 합의에 따라 이상득 의원의 지역구인 포항 예산을 깎자고 했지만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에서는 “기획재정부 장관직을 염두에 둔 무리수 아니냐”는 수군거림도 없지 않다.
고기정 기자 ko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