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정부 이후 한미 집권당 성향 계속 엇갈려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오바마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김영삼 정부 이후 한미 양국 집권당의 성향이 지속적으로 엇갈리게 됐다.

1980년대는 한국의 전두환 정부와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가 보수 성향의 정책 노선을 견지했고, 이후 노태우 정부와 ‘시니어 부시(현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행정부도 유사한 기조를 공유해 왔다.

그러나 1992년 대선에서 민주당 빌 클린턴 후보가 조지 부시 대통령을 누르면서 미국에서 12년 만에 민주당 정권이 들어선 반면 같은 해 한국에서는 신한국당 김영삼 후보가 당선되면서 보수 세력이 계속 집권하게 됐다. 김영삼-클린턴 정부는 지속적인 공조를 유지했지만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종종 견해차를 보였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 정부가 들어서면서 한동안 한미 양국 모두 진보 세력이 집권당의 주축을 이뤘으나 2000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 후보가 승리해 다시 양국 집권당의 성향이 엇갈렸다.

특히 2003년 노무현 정부가 들어선 뒤로 한미 양국은 북핵 해법 등을 놓고 공개적인 마찰을 빚을 정도로 한미동맹의 강도가 저하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올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하면서 다시 양국 집권당이 보수 세력으로 채워졌고 독도 영유권 파문, 한미 통화스와프 등 주요 국면에서 한미동맹이 빛을 발했다.

그러나 오바마 당선인의 민주당이 다시 미국을 장악하게 되면서 이명박 정부는 출범 후 9개월 만에 상대가 바뀌는 또 다른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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