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에 과도한 관심이 버릇 나쁘게 만들수 있어”

  • 입력 2008년 10월 20일 02시 56분


李국방 SCM 회견… 국방부 “장관의 조크”

이상희 국방부 장관이 17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제40차 한미 연례안보협의회(SCM) 기자회견에서 “김정일의 건강에 과도한 관심을 갖지 말아야 한다. 그가 (자신의 건강에 대한) 과도한 관심을 즐기고 있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날 로버트 게이츠 미국 국방장관과 함께 가진 회견에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문제와 북한 급변사태의 대비책을 묻는 질의에 이같이 답하고 “지나친 관심은 (김정일의) 버릇을 나쁘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김정일의 건강 문제가 한반도 안보정세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게 사실이고 한미 정보당국은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김정일이 공개활동을 중단한 지 오래됐지만 정상적 통치행위에는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이 장관의 발언이 북한의 반발을 초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국방부 관계자는 “이 장관의 발언은 기자회견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기 위한 조크였다”며 “북한을 자극하려고 의도한 발언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이번 SCM에서 북한 급변사태에 대비해 개념계획(CONPLAN) 5029를 작전계획(OPLAN)으로 발전시키는 논의를 했느냐는 질문에 이 장관은 “한미 양국은 한반도 안보에 중대 영향을 미치는 사안에 대해 철저히 대비하고 앞으로도 함께 계획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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