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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8일 13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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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무 전 국사편찬위원장은 8일 현재의 근현대사 교과서는 좌편향이 있다며 고쳐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 전 위원장은 김대중 정부 시절인 1999년 8월부터 2003년 6월까지 제7대 국사편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최근 편파 논란이 된 교과서가 그의 재임 기간이던 2002년 교육부 검정을 받았다. 최근 국회에서 일부 교과서의 경우 검정 위원 10명 중 7명이 편파성을 지적했음에도 무리하게 검정 교과서로 채택됐다는 주장이 나와 논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위원장은 이날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입니다’에서 “국정교과서는 전 국민이 보는 것이기 때문에 공정성이 있어야 하는데 제가 보더라도 일부 좌편향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
그는 세부적으로 △독재국가 북한에 대해서 온정적이고 건국 세력에 아주 혹독한 비판을 가하고 △이승만 정부를 우리를 통일시키지 못하고 반쪽 국가가 된 그런 원흉으로 서술했다는 점 △ 좌익들이 한 여러 사건에 대해선 관대하고 △오히려 그것을 다스린 경찰들을 역적으로 쓴 점 등을 들었다.
그는 “금성이 좀 심하고 다른 교과서도 상당히 그런 경향이 있다. 요새 젊은 역사학자들 성향이 약간 통일세력과 가깝기 때문에 대한민국은 태어나선 안 될 정부가 태어났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교과서 집필진은 자신들이 교육부의 집필 지침에 따라 썼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지침을 만든 사람이나 집필한 사람이나 성향이 비슷하다”며 “정권의 영향도 있었겠지만 집필하는 사람, 그것을 감수하는 사람, 집필 지침을 만든 사람들이 상당히 좌편향적인 경향이 있어 그런 교과서가 나온 것이라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 전 위원장은 뉴라이트 계열의 교과서 포럼이 펴낸 ‘대안 교과서’에 대해서도 “너무 오른쪽으로 치우쳤다”며 “일제에 대해 너무 온정적으로 기술했다”고 비판적 견해를 피력했다.
그는 “지금 대안교과서를 쓴 분들이 경제사를 한 분들이고 서양사 전공자들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국제적인 감각에서 쓰게 됐다”며 “대안교과서가 ‘일본이 잘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 경제적으로 발전한 것도 통계적으로 다 나왔으니까 사실이니 인정해야 한다’고 하기 때문에 ‘식민지 근대화론’이라는 평가가 있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는 창씨개명이나 식민지 착취가 설명 안된다. 너무 국제를 외치지 말고 공정하게 써야 한다”이라고 지적했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