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완 美시카고주립대 교수“北아줌마, 南아줌마와 똑같더라”

  • 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오랜 시간 교류 없이 지내왔지만 북한 아줌마와 한국 아줌마들 간에는 생각보다 많은 공통점이 존재하더군요.”

통일문제와 남북한 사회를 집중적으로 연구해 온 버나드 로완(사진) 미국 시카고주립대 정치학과 교수는 3일 “50년 이상 분단된 현실에도 두 사회 여성들의 기본적인 철학이나 의식 구조에는 공통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한양대 지방자치연구소(소장 박응격 행정학과 교수)가 개최한 ‘시민참여와 민주주의’ 국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한 로완 교수는 지난해 ‘북한 아줌마’들에 대한 연구를 진행했다.

로완 교수는 “남한과 북한 모두 신세대 아줌마들은 안정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높은 교육을 받았다는 공통 배경이 있다”며 “자녀 교육에 관심이 상당하고 이상적인 가족 문화, 사회적 안정 추구 등에 대한 생각도 비슷한 점이 많았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정치 경제 군사 같은 주제 대신 여성과 같은 부드럽고 일상적인 주제에 대한 연구가 북한 사회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건강 문제와 관련해 로완 교수는 “지도체제의 변화는 있을 수 있겠지만 북한 사회의 기본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식으로든 ‘비상사태’에 대한 한국의 준비가 더욱 빨라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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